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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좁아지는 전문점 피자…가성비·1인가구에 ‘냉동피자’ 뜬다

입지 좁아지는 전문점 피자…가성비·1인가구에 ‘냉동피자’ 뜬다

기사승인 2018. 05. 0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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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빅3' 중 미스터피자·피자헛 매장 2년새 120개 줄어
한국피자헛 2016년 매출 200억…지난해 오차드원에 매각
냉동피자는 2년새 16배 이상 성장…올해 1200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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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시장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기존 피자 시장을 대표하던 프랜차이즈 피자는 시장 포화로 정체기를 맞이하고 있고 일부 브랜드의 경우 매장이 잇달아 문을 닫고 있다. 반면 가정에서 간편하게 데워먹는 냉동피자 시장은 급속도로 커지는 추세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1인가구 증가가 피자 시장의 풍속도를 바꿔놓고 있다.

◇입지 좁아지는 전문점 피자…미스터피자·피자헛 매장 2년새 120개↓
7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도미노피자·미스터피자·피자헛 등 이른바 ‘피자 빅3’ 중 미스터피자와 피자헛의 국내 매장 수는 지난 2년 새 120개가 줄어들었다.

MP그룹이 운영하는 미스터피자의 경우 매장 수가 2015년 411개에서 2016년 367개, 지난해에는 311개로 2년새 100개가 감소했다. MP그룹의 매출(별도 기준)도 2015년 1103억원에서 지난해 815억원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피자헛’의 입지도 이전만 못하다. 2015년 341개이던 국내 매장 수는 지난해 321개로 20개가 감소했다. 가맹본사인 한국피자헛의 외형도 급격히 축소됐다. 2014년 1142억원이던 매출은 2015년 893억원을 기록하더니 2016년에는 200억원으로 떨어졌다.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14년 말 기준 75개에 달하던 직영점을 가맹점으로 전환한 데다 매장 수 감소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피자헛은 지난해 투자회사인 오차드원에 매각됐다.

‘피자 빅3’ 가운데서는 배달 점포 전략을 구사하는 도미노피자만이 지난해 매장 수 442개로 2015년에 비해 25개가 늘었을 뿐이다.

국내 피자시장은 2조원 규모로 추정되지만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해 추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1인가구가 갈수록 증가하면서 1판당 2만5000~3만원(라지 사이즈 기준) 수준인 전문점 피자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장 확장에 속도를 내던 일부 중저가 피자 브랜드도 주춤하고 있다. ‘피자에땅’을 운영하는 에땅의 지난해 매출액은 3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줄어들었다.

◇1인가구·가성비 트렌드에 ‘냉동피자’ 매출↑
가정간편식(HMR) 제품이 식탁 위를 차지하고 있는 요즘, 피자도 예외는 아니다. 1인가구와 혼밥족 증가로 집에서 저렴한 가격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냉동피자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5년 55억원에 그쳤던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지난해 894억원으로 2년새 16배 이상 커졌고, 올해는 12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냉동피자 시장 점유율 1위인 오뚜기피자는 2016년 첫선을 보인 뒤 급속도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2016년 185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680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1~3월) 매출이 9.2% 증가했다. 콤비네이션 피자 등 기존 4종 이외에 최근 치즈와 토핑을 업그레이드한 ‘쉬림프 피자’ 등 프리미엄 피자 4종을 선보이며 제품 선택의 폭을 넓혔다.

지난해 7월 출시된 CJ제일제당의 ‘고메 피자’는 지난 4월 초까지 누적판매 350만개를 기록하며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올해 들어서는 4월까지 월평균 30억원 수준의 매출을 거두는 등 100억원 판매(소비자가 기준)를 돌파하며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매출과 비교해 약 60% 증가한 수치다. 정다연 CJ제일제당 고메 냉동마케팅담당 과장은 “올해 냉동피자 시장이 지난해보다 3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차별화된 맛품질로 고메 피자로만 올해 3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온라인 마트에서 판매한 냉동피자 매출이 전년 대비 300%가량 증가했다. 타사 브랜드도 포함된 것이지만 홈플러스가 해외에서 직소싱한 냉동피자도 매출 성장에 한몫했다. 홈플러스는 독일 닥터오트커의 ‘리스토란테’ 피자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이탈리아 현지에서 직소싱한 론카딘 피자 2종을 온라인 마트 전용으로 단독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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