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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두개의 지주사…세아그룹, ‘오너3세’ 경영 본격 시동

[마켓파워]두개의 지주사…세아그룹, ‘오너3세’ 경영 본격 시동

최현민 기자 | 기사승인 2018. 05.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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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이 지주사 전환에 나서며 세아그룹이 두 개의 지주사 체제를 갖추게 됐다. 세아그룹은 이순형 회장이 ‘형제경영’ 시절 형인 고(故) 이운형 회장을 적극 보조해왔지만, 3세 경영승계가 본격화되면서 ‘사촌경영’ 체제로 전환하는 과도기에 접어들고 있다.

기존 세아홀딩스는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부사장이, 새롭게 출범할 세아제강지주는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부사장이 각각 맡고 있다. 두 부사장은 오너 3세이자 사촌지간이다. 이들은 1978년생 동갑내기로 지난해 12월 그룹 인사에서 나란히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세아그룹 측에선 사업영역을 크게 특수강과 강관으로 나눠 관리하며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한지붕 두가족’ 체제가 앞으로도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선 두 오너 3세가 각자 지주사 체제를 갖추면서 사실상 계열 분리 수순을 밟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지난달 이사회를 개최하고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세아제강지주’와 제조사업을 영위하는 ‘세아제강’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외 계열사 관리 강화, 경영 투명성 및 책임경영 제고, 글로벌 전략 기능 고도화 등이 지주사 전환의 골자다. 세아제강은 오는 7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 지주사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 지붕 두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에 따라 두 사촌 간에 그룹 경영권을 놓고 갈등이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당장은 사촌경영을 통해 3세 승계가 이뤄지고 있지만, 향후 본격적인 경영 승계를 두고 잡음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계열분리 없이 사촌경영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면서도 “다만 ‘형제경영’을 해온 다른 그룹의 사례를 보면 향후 분쟁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순 없다”고 내다봤다.

실적만 놓고 보면 이태성 부사장이 앞서가는 모양새다. 지난해 세아홀딩스는 매출 4조7944억원, 영업이익 274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 17% 증가한 것으로 지주사 전환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세아베스틸의 특수강 수출이 전년 대비 48%가량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이주성 부사장이 이끄는 세아제강은 지난해 매출 2조2899억원, 영업이익 1192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 단가 인상에 따른 제품단가 상승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그룹 내에선 세아홀딩스보다 비중이 떨어진다.

그룹의 계열분리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세아그룹은 ‘책임경영 강화 차원’이라고 강조하며 명확히 선을 그은 상황이다. 계열분리가 아니라면 세아그룹은 ‘사촌경영’으로 전환하게 된다.

이태성 부사장이 보유중이던 세아제강 지분율을 낮추고, 이주성 부사장은 지분을 늘리고 있는 점도 계열분리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이태성 부사장의 세아제강 지분율은 2016년 말 기준 14.82%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수차례에 걸쳐 주식을 처분해 현재는 4.2%의 지분만 남아 있다. 이운형 회장으로부터 자산 대부분을 상속받은 이태성 부사장이 상속 재원을 마련하는 동시에 계열분리를 위한 포석으로 세아제강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주성 부사장은 지난달 자사주 1만1952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11.68%까지 끌어올리면서, 이순형 회장을 제치고 세아제강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편 9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태성 부사장의 누이인 제니퍼 리도 세아제강 주식 1500주를 매도했다. 현재 보유주식은 3만3000주로 지분율은 0.55%다.

세아그룹은 철강업 위주의 사업구조를 감안하면 사업 간 시너지를 위한 계열분리 필요성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강관과 특수강 등 제품 종류는 다르지만 그룹으로 묶여 있을 때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세아제강의 지주회사체제 전환은 각 사의 지배구조를 명확히 해 장기적으로는 3세 경영인들의 안정적 책임경영 및 독립경영을 뒷받침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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