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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40여일 만에 재방북…“한반도 평화 정착 위해 북한과 협력” (종합)

폼페이오 40여일 만에 재방북…“한반도 평화 정착 위해 북한과 협력” (종합)

기사승인 2018. 05. 0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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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Mexico <YONHAP NO-1183> (AP)
사진출처=/AP, 연합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 지난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있었던 깜짝 방북 이후 40여 일 만에 북한을 재방문했다. 이번 방문에서 그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북한과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일본을 거쳐 9일 오전 평양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북한 관계자들이 나와 폼페이오 장관 일행을 맞이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에 위치한 고려호텔로 향해 이달 말에서 내달 사이에 열릴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회담에 참석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주최한 오찬 회동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북한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폼페이오는 김 부위원장을 ‘훌륭한 파트너(a great partner)’라고 불렀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미국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과 동행한 미 정부 관계자들을 가리키며 “똑같이 이들도 바로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여러분과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화답했다. 폼페이오는 이어 “지난 수십년 동안 우리는 적이었다. 이제 우리는 이 분쟁을 해결하고, 세계에 위협을 제거하며, 당신의 나라(북한) 국민들이 누릴 자격이 있는 모든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서로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미 공군 757기를 이용해 7일 밤 늦은 시간 워싱턴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 후에야 비로소 공개됐던 지난번 방북길과 달리 이번에는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소속 풀기자 두 명도 동승했다. 이들은 불과 4시간 전에 출발 통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평양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들에게 지난번의 첫번째 방북은 북한이 약속한 한반도 긴장 완화에 대한 진정성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이번 방북은 성공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방북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를 최종적으로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대 의제인 ‘비핵화 로드맵’을 놓고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7-8일 중국 다롄(大連)에서 있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단계별·동시적 조치’를 주장한 반면, 폼페이오 장관은 “잘게 세분화하지 않겠다”고 쐐기를 박으면서 양측의 이견을 좁히는 데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폼페이오는 단계별·동시적 조치를 일축하며 “우리는 과거에 걸었던 길을 답습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제재를 풀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정 탈퇴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 방문 길에 올랐다고 깜짝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계획이 세워졌고, (북한과의) 관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바라건대 중국과 한국, 일본의 도움으로 협상이 잘 이뤄져 모든이를 위한 번영과 안보의 미래를 성취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회담 일정을 결정했다. 장소도 정해졌다. 시간과 날짜, 모든 것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도 추가적인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모든 일들이 어떻게 풀려나갈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잘 안풀릴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남북한과 전세계 모두에 훌륭한 일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통해 다시 한 번 북한과 회담 날짜 및 장소를 재확인한 후 공식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일각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인 억류자 3명과 함께 미국으로 귀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현재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은 한국계인 김동철·김상덕·김학송 씨 등 3명으로, 폼페이오 장관이 이들을 ‘구출’해 나오는 그림이 연출될 경우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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