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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석방 윈윈’…문재인 대통령 막판 중재역할 커졌다

트럼프·김정은 ‘석방 윈윈’…문재인 대통령 막판 중재역할 커졌다

기사승인 2018. 05. 1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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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과 곧 핫라인 통화
22일 한·미회담서 미국 설득 나설 듯
北억류 미국인 3명, 美앤드루스 기지 도착…트럼프 직접 마중
북한에서 전격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이 현지시간으로 10일 오전 2시43분(한국시간 10일 오후 3시43분)께 전용기편으로 미국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 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의 박수를 받고 있다. / 앤드루스 공군기지<미 메릴랜드주> AF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2차 방북을 계기로 북한이 평양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을 석방한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모두 ‘윈윈’하는 결과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비핵화 방식에 대한 북·미 간 의견차를 조율하는데 있어 문재인 대통령의 막판 중재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10일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전날 회동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 동지께서 우리나라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들을 석방해줄 데 대한 미합중국 대통령의 공식 제기를 수락하시고 국무위원장 명령으로 특사를 실시해 송환하도록 하셨다”고 밝혔다.

김정은체제 들어 북한 당국이 미국 국적자들을 억류했다 석방한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국무위원장 특사’ 형식으로 풀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특사를 명령한 것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 측에 대미 관계 개선과 비핵화 의지의 진정성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김 위원장의 2차 방중으로 대표되는 ‘북·중 밀월’ 행보에 대한 미국의 우려도 일정 부분 해소된 것을 보인다.

북·미는 이번 면담 결과를 알리며 각각 “만족한 합의”, “건설적 대화”라고 표현했다. 선(先) PVID(영구적이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입장을 갖고 있는 미국과 ‘단계적·점진적 행동’을 고수하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 상당한 의견 접근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조선중앙텔레비전(TV)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대안’을 갖고 있으며 북·미 정상회담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으로 활동했던 에번 메데이로스는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석방은 자신만이 북한과 효율적으로 협상할 수 있다는 견해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메데이로스 전 선임보좌관은 “김 위원장에게는 최고점에 달한 최대압박 캠페인을 훼손하고 몸값을 높이면서 비핵화 일정을 늘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관측했다.

다만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완전한 비핵화가 최우선 과제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북한의 억류자 석방이 트럼프 행정부의 비핵화 의지 자체를 흔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카티나 애덤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전 (북·미) 협상에서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접근은 모두 실패했다”며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취하고 있는 단계적·점진적 행동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북·미 양측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구체적 비핵화 방법을 합의할 수 있도록 모든 채널을 동원해 중재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공개되면 김 위원장과 첫 핫라인 통화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22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직접 설득하고 적극 중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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