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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오랜만에 활기 띤 현대아산, 남북 훈풍 타려면

[취재뒷담화] 오랜만에 활기 띤 현대아산, 남북 훈풍 타려면

기사승인 2018. 05.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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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안소연 경제산업부 기자
기업들의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분위기가 읽힙니다. 새로운 소식을 수시로 올리며 활기차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내는 곳도 있는 반면 ‘관리를 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드는 곳도 있습니다. 사실은 현대아산의 홈페이지가 그랬습니다. 그런데 최근 띄운 팝업 형식의 공지사항을 통해 지금 현대아산에 생기가 돌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대아산은 “‘남북경협을 선도하는 기업’이란 기업 모토 아래 멈추지도 흔들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올렸습니다.

현재 재계에서 가장 마음이 바쁜 경영인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입니다. 직접 남북 경협 사업 태스크포스팀의 위원장을 맡아 반드시 이번 분위기를 활용해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남북 경협 사업을 재개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난관은 10년간의 공백과 남북 화해 분위기의 성숙입니다.

2008년 박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후 직원 수는 1070명에서 142명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인프라는 10년 전 수준에서 멈췄고, 관련 경험이 있었던 인력들도 최소화 됐습니다. 현대그룹 전 계열사가 뛰어들었지만 2008년 이전의 수준을 2018년으로 단번에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는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그동안 손바닥 뒤집듯 바뀌었던 남북관계도 변수입니다. 물론 이번에는 북미관계도 호전되는 등 유래 없는 훈풍이 불고 있지만 현대그룹이 그동안 말을 아끼고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여왔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언제 관계가 바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현대그룹의 설명대로 ‘남북 관계 진전과 국제사회의 대북 분위기 호전 등의 따른 여건이 성숙되어야 남북경협이 본격화 될 것’입니다.

현대그룹은 그동안 주축이었던 현대상선이 계열 분리되고 중견그룹으로 내려앉는 등 고초를 겪어 이번이 그룹 미래를 반전 시킬 기회입니다.

사실 남북경협은 현대그룹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지난달 정상회담 이후 북한에서 평양냉면을 먹길 기대하는 국민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대아산이 다시 금강산에서 평양냉면을 먹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을지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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