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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홍대 누드모델 몰카범 구속…범행 배경·경위 규명 방침

경찰, 홍대 누드모델 몰카범 구속…범행 배경·경위 규명 방침

기사승인 2018. 05. 1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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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기사 사진
/송의주 기자 songuijoo@
홍익대학교 회화과 수업에서 남성 모델 나체 사진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모델이 구속됐다.

13일 경찰과 법원에 따르면 안모씨(25·여)의 영장심사를 맡은 서울서부지법 김영하 당직 판사는 12일 “증거인멸과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지난 11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당시 현장에 있던 모델 4명 중 1명인 안씨를 성폭력범죄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긴급체포했다”면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고 진술했는데 조사해 본 결과 본인이 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 1일 홍익대 회화과 인체누드 크로키 전공수업에 모델로 참석한 안씨는 쉬는 시간에 피해 남성모델의 나체사진을 몰래 촬영한 뒤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안씨가 휴대폰 2대 중 1대만 제출했고, 사건 당일 휴식시간에 피해 남성모델과 자리 문제로 다퉜던 점을 수상히 여겨 지난 9일과 10일 이틀 연속으로 소환해 조사해왔다.

안씨는 소유한 휴대폰 2대 중 제출하지 않은 1대에 대해 처음엔 “분실했다”고 했지만 나중에 “사건이 터진 후 포맷해서 한강에 버렸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안씨가 평소 휴대폰 두 대를 들고 다니며 공기계로 음악을 듣곤 했고, 범행 이후 이 공기계로 번호를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안씨는 “파장이 커지자 게시글을 삭제했다”며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동기에 대해선 “당시 모델들이 쉬는 공간에서 해당 남성이 자리를 많이 차지하자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둘은 이날 처음 본 사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 안씨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첫 번째 휴대전화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다만 경찰은 안씨가 범행 후 ‘워마드’에 두 번째 휴대전화로 이메일을 보내 ‘IP나 로그 기록 등을 지워달라’고 요청한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속된 안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해 범행 배경과 경위 등을 명확히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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