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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 속’ 포스코 차기 회장…현직 3인방 급부상

‘안갯 속’ 포스코 차기 회장…현직 3인방 급부상

기사승인 2018. 05.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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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환·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하마평 올라
포스코 CFO 지낸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도 물망
새 회장 후보 외연확대…현직 프리미엄 무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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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임기를 2년 남겨두고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한 이후 차기 포스코 회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현직 임원은 물론 전직 임원들까지 후보군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최근 현직인 오인환·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주목받고 있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권 회장의 사임 이후 새 회장을 선임하기 위한 CEO 승계 카운슬 회의를 세 차례 열어 후보 역량과 발굴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달 내 후보군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전임 회장들의 경우처럼 포스코 내부의 현직 임원이 회장직을 맡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로 역대 포스코(옛 포항제철 시절 포함) 회장을 지낸 8인 중 김만제 전 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내부 인사 중에서 배출됐다. 현직 임원의 경우 빠른 업무 장악이 가능하기 때문에 회장 공백이나 과도기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현직 인사중 유력한 인물로는 오인환·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 등이 있다. 전직으로는 김준식·김진일 포스코 전 사장, 황은연 전 포스코인재창조원장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특히 오인환·장인화 사장의 회장 승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오 사장은 현재 철강1부문장을, 장 사장은 철강생산본부 본부장(부사장)을 거쳐 올해 3월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회사의 핵심 부문에서 경영일선을 지휘하고 있고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장점은 재계 6위의 거대 그룹을 맡아 신속하게 연착륙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배경이다.

오 사장은 특히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시 경제인단에 권 회장 대신 참석해 포스코의 2인자로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1981년 포스코에 입사한 철강맨으로 철강사업 전략과 자동차 강판 판매 등 핵심 부서장을 두루 거쳤고 현재 철강사업·기술투자를 총괄하는 철강1부문을 맡고 있다.

포스코의 철강생산과 경영지원을 맡고 있는 장 사장도 유력한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장 사장은 서울대 조선해양학과 출신이다. 그동안 포스코 회장 자리는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이 강세를 보여왔다. 비금속공학과인 장 사장이 회장에 취임할 경우 포스코를 개혁할 적임자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대 금속공학과는 이구택 전 회장, 권 회장 등 2명의 회장을 배출했다.

두 사장 외에 현직 인사로는 포스코의 신사업인 배터리 부문을 맡은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꼽힌다. 최 사장은 포스코대우 부사장,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데다 문 대통령과 동향이며 여권과 거리감이 가까운 부산 출신이란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CEO 승계 카운슬이 회장 후보군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지만 현직을 떠난 인물이나 외부인사보다는 ‘현직 프리미엄’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포스코가 1분기에 7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낸 만큼 그간 구조조정에 힘써온 회사를 안정시키고 더 큰 도약을 이끌 리더를 하루빨리 뽑아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포스코 회장 인선에는 지분이 1%도 없는 정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늘 있어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개혁 성향의 현 정권부터는 능력 위주의 인사가 나와 포스코를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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