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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클라우드를 위한 국가적 공조전략이 필요하다

[칼럼] 클라우드를 위한 국가적 공조전략이 필요하다

기사승인 2018. 05.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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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환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
양환정실장_사진
양환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
인공지능(AI) 기술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총아로 떠오르면서 AI 구현에 필수 인프라이자 플랫폼 역할을 하는 클라우드컴퓨팅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전세계 거점지역 데이터센터 구축과 AI 서비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 중인 아마존웹서비스는 작년에 17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대비 43.4%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서비스 부문에서 매출이 2배 성장했는가 하면 구글과 IBM, 알리바바도 클라우드 사업에서 큰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민간뿐만 아니다.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은 6∼7년 전부터 클라우드 우선 정책을 선언하고, 공공부문에 대한 클라우드 이용 촉진을 통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클라우드 산업이 갈수록 더 강조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2년 전 ‘알파고’의 충격으로 AI 열풍이 거세게 일었다. 사실 알파고의 위력은 1202대의 연결된 컴퓨터의 힘, 바로 클라우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AI기반 영상정보 분석기술을 보유한 SW기업들은 단 한 대의 인공위성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대량의 위성사진을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게 한 클라우드 덕분에 원유, 농작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와 공급을 예측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경기예측, 빈곤문제 해결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 스타트업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편리한 클라우드 개발환경에서 가벼운 창업(lean start-up)이 가능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금융이나 의료분야도 AI·빅데이터 등 신기술 적용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 개발이 클라우드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클라우드는 전통적인 IT환경에서는 꿈꿀 수 없었던 수많은 도전을 가능케 하여 혁신의 촉매제로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세계적인 클라우드 열풍 속에서 우리나라도 2015년 클라우드컴퓨팅법 제정을 통해 공공부문의 선제적인 클라우드 도입과 민간 확산을 위한 제도개선과 지원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지난 3년을 되돌아 볼 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클라우드 시장규모는 2배로 커졌지만 국내 기업보다는 글로벌 기업의 몫이 커졌고, 공공부문은 확산 속도가 생각보다 느리다. 공공분야에 클라우드를 확산한다는 것은 국민을 위한 공공서비스 혁신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예산절감,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테스트베드로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3개월간 ‘SW 구름타고 세계로 TF’를 출범시키고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국내 클라우드 확산 전략을 고민해 왔다. 가장 절실한 부분은 역시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이용 확대와 다양한 산업군에서 클라우드가 적용될 수 있도록 시급한 제도개선이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대부분 한 개 부처나 기관에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범부처, 민관간 협력을 통해서만이 실현될 수 있는 과제들이다. 이번에 논의된 내용은 올해 수립되는 ‘제2차 클라우드 컴퓨팅 기본계획(2019∼2021)’에 반영해 부처별 주요 실행계획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클라우드 성공을 위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국가적 협력체계이다. 예를 들면 금융·의료·교육·제조·스마트시티 등 여러 공공과 산업 분야에 클라우드를 적용하여 분야별 플랫폼을 기반으로 데이터의 수집·분석·활용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공공과 민간, 이종 산업간 데이터가 결합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도 만들어 지게 될 것이다. 또한 이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성공모델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든든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부처와 부처, 대기업과 중소기업, 민관간 긴밀한 공조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관계부처는 클라우드 활용의 걸림돌 제거를 위해 뜻을 하나로 모아야 하고, 부처별 대형 프로젝트 추진 시 클라우드가 기본 인프라가 될 수 있도록 검토하여야 한다. 민간 기업은 클라우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기술개발에 진력해야 하며, 대중소 연합과 글로벌 시장 공동진출 등 다양한 협업모델 발굴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속담이 있다.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이를 함께 실천해 나감으로써 클라우드 선도국가 실현을 앞당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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