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검찰로 넘어온 조양호·조현민 수사…한진家 전방위 압박

검찰로 넘어온 조양호·조현민 수사…한진家 전방위 압박

기사승인 2018. 05. 13. 15:2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검찰, 500억원대 ‘상속세’ 탈루·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
필리핀 가사도우미 고용 의혹…대한항공 압수수색
조양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병화 기자 photolbh@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로 시작된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을 비롯해 경찰·관세청·국세청 등이 한진그룹 총수 일가를 겨냥하고 나서면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는 사면초가에 놓인 모양새다.

13일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 등 사정기관이 갑질부터 수백억원대 상속세 탈루와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불거진 한진그룹 총수 일가를 정조준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 전 전무는 지난 3월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 대행사와 회의를 진행하던 중 종이컵에 담긴 음료를 직원들에게 뿌린 혐의로 지난 11일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한 상태다.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도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검찰도 조세포탈 혐의로 조 회장을 수사 중이다. 조 회장은 선친인 고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의 해외 부동산과 예금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 신고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조 회장이 500억원대에 달하는 상속세를 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별개로 검찰은 조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정황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16년 금융정보분석원(FIU)로부터 대한항공에 수상한 자금 흐름이 있다는 통보를 받고 조 회장 일가의 금융계좌를 분석한 결과, 일부 자금이 비자금 조성에 사용된 정황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 회장 일가와 주변 계좌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발견해 비자금 조성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 일가에서 조 회장을 포함해 세 사람이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의혹까지 제기되자 출입국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법무부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인사전략실을 압수수색해 인사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출입국당국은 총수 일가가 한국어에 능통하지 못한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고용하기 위해 대한항공 인사팀과 필리핀지점을 동원한 정황을 포착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할 수 있는 외국인은 재외동포나 결혼이민자 등 내국인에 준하는 신분인 이들로 제한된다.

출입국당국은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현지에서 모집해 합법적으로 한국에 들어온 것처럼 꾸미는 데 회사 차원의 개입이 있었다고 보고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가사도우미 고용에 관여한 대한항공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 이사장에 대해서는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들을 불법으로 국내에 체류시키며 적은 월급에 장시간 일을 시키고, 도주를 우려해 이들의 여권까지 빼앗아 관리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