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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에 업비트 압수수색까지...카카오 주가 어떡하나

어닝쇼크에 업비트 압수수색까지...카카오 주가 어떡하나

기사승인 2018. 05.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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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분기 실적도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향후 주가 반등 가능성마저 불투명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카카오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얼어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카카오가 투자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만큼 성장 모멘텀은 여전하지만 이익 성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 주가 측면에서는 단기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카카오 종가는 전거래일과 동일한 1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인 10일 종가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전거래일 대비 3.54% 오른 11만7000원의 종가를 기록하면서 선방했다. 그러나 올해초 14만6500원(1월2일 종가)와 비교하면 주가가 20% 이상 빠진 모습이다.

카카오가 내놓은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전년 대비 25% 성장한 5554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분기 최고치를 세웠다.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도 2% 증가해 2017년 1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나가는 등 외형성장을 이뤘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3% 줄어든 104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8.6%에서 올해 1.9%로 떨어졌다. 이같은 이익 역성장은 투자비용 증가 때문이다. 신규사업에 대한 마케팅·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5450억원으로 전년대비 34% 늘어나면서 이익이 쪼그라든 것이다.

권윤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투자 진행에 따라 비용도 계속 증가해 수익성 개선은 굉장히 더딜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긍정적인 부분은 기존사업인 광고·게임·콘텐츠 부문의 매출 성장이 견조한 것과 신규 사업부문에서 투자한 만큼 거래액·매출 등 양호한 지표들이 나온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카카오 주가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들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3월 여민수·조수용 신임 공동대표가 취임 자리를 통해서도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신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공표한데다 1분기 실적 발표 관련 콘퍼런스콜에서도 “올해까지는 기존 사업의 수익화에 주력하며 투자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뚜렷한 이익개선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측면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더구나 10일과 11일에는 지분관계가 있는 업비트가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산업의 특성상 아직 성장 산업이기 때문에 현재에 안주하기보다는 신규매출 기회를 지속적으로 얻어나가는 모습들은 긍정적이지만 신사업에 대한 비용을 많이 쓰는 기조라 밸류에이션을 종합해 봤을때 인터넷 업종내 주식으로의 매력도는 뒤처진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익 회복은 내년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카카오게임즈 상장·모빌리티 수익화 등 투자심리 개선 요인들은 있다고 본다”며 “다만 올해 전년대비 낮은 이익수준 전망 등의 영향으로 주가측면에서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고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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