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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년 만의 첫 정권교체 이뤄낸 마하티르, “진짜 난제는 지금부터”

61년 만의 첫 정권교체 이뤄낸 마하티르, “진짜 난제는 지금부터”

김지수 기자 | 기사승인 2018. 05. 1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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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aysia Cabinet <YONHAP NO-4925> (AP)
사진출처=/AP, 연합
말레이시아가 지난 9일 이뤄진 총선에서 독립 후 61년 만에 처음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진짜 어려운 부분은 지금부터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 지적했다.

92세의 나이로 정계에 복귀해 야권연합 ‘희망연대(PH)’를 총선 승리로 이끌며 총리직에 오른 마하티르 모하메드 신임 말레이시아 총리는 변화를 갈망하는 수백만 유권자들의 염원을 담아 총리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그러나 유래가 없는 61년만의 정권 교체로 나라가 혼란기에 접어든 데다 나라 안팎으로 여러 난제들이 산적해 있어, 새 정부가 이를 어떻게 해쳐나갈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로 남아있다.

우선 국내 문제에서는 총선동안 약속한 ‘포퓰리즘적 공약’을 어떻게 지킬지에 대한 것와 나집 라작 전 총리에 대한 처분과 그에 대한 파장을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마하티르 총리는 선거운동 당시 취임 100일 내로 경제 문제에 대한 일련의 조치들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는 12일 내각을 구성할 장관 3명을 지명했다. 림관엥 민주행동당(DAP) 대표가 재무장관에 지명됐으며 모하메드 사부 국가성신당(Amanah) 대표가 국방부 장관에, 무하이딘 야신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PPBM) 대표는 내무부 장관 자리에 지명됐다. 특히 재무장관에 44년 만에 최초로 중국계를 지명한 점이 눈에 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5.9%라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물가상승으로 인해 서민들은 경제 성장의 수혜를 전혀 받지 못하고 이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특히 나집 전 총리가 2015년 도입한 ‘상품서비스세(GST)’가 물가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 서민들의 원망을 샀다. 마하티르가 이끄는 PH는 이 부분을 적극 공략해 이번 선거에서 성공을 거뒀다.

희망연대는 선거 기간 동안 GST 폐지, 월 4000링깃(약 108만 원) 이하 소득자에 대한 학자금 상환 유예 제도, 최저임금 인상, 가정주부를 위한 연금 기금 조성 등을 공약했다. 그러나 이 공약은 포퓰리즘적 공약이라는 지적도 많다.

마하티르는 12일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한 ‘경제 원로회의 자문단’을 창설한다고 발표했다. 61년만의 첫 정권교체로 인해 내각에 국가통치 경험이 없는 인사들이 많은 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경제 자문단은 PH가 선거기간 중 걸어온 경제 공약들을 어떻게 하면 최선의 방법으로 국민들의 삶에 적용할 수 있을지를 연구해 내각에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마하티르는 10일 취임선서 후 자신의 최우선순위가 ‘진저리나는 경제 문제들을 고쳐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집 전 총리의 1MDB 비자금 스캔들을 넌지시 겨냥한 발언이었다. 나집 전 총리는 국영투자기업 1MDB를 통해 최대 60억 달러(약 6조4000억 원)의 세금을 국외로 빼돌려 자신의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말레이 이민 당국은 이미 지난 12일 나집 전 총리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말레이 경찰은 나집 총리 가족이 머물던 쿠알라룸푸르 시내 부킷 빈탕 거리의 고급 아파트를 급습해 압수수색까지 실시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자신이 직접 나집 전 총리의 출금을 지시했다면서, 앞으로 진행될 수사에서 나집 전 총리의 불법이 확인되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나라 밖으로는 ‘슈퍼파워’로 부상한 중국과의 관계를 다뤄야 하는 어려운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마하티르는 선거 기간 중 자신이 총리가 되면 중국과의 투자 관계를 재검토 하겠노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미 말레이시아 경제의 중국 자금 의존도는 상당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가운데 중국 자금은 23억 6000만 달러로, 2013년과 비교하면 3배가 넘게 증가했다.

마하티르는 지난 11일 “외교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는 전세계 모든 나라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밝혀, 정권교체에 따른 관계 변화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일단 누그러뜨렸다. 쿠알라룸푸르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외교정책 전문가 샤히리만 라크맨은 마하티르가 “말레이시아의 외교 정책의 전반적인 기조는 앞으로도 그대로일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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