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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선우 “‘어겪사’ 통해 연극 무대 매력 느껴…성격도 많이 밝아졌대요”

[인터뷰] 선우 “‘어겪사’ 통해 연극 무대 매력 느껴…성격도 많이 밝아졌대요”

기사승인 2018. 05. 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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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겪어야 될 사랑이야기' 선우/사진=플레이규컴퍼니

 소년공화국 멤버 선우가 대학로 무대에 올랐다.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는 건 익숙한 일이지만, 연기로 무대에 오르는 건 선우에게도 팬들에게도 특별한 일이다.


선우는 지난 4월 19일부터 연극 '어차피 겪어야 할 사랑'에 출연 중이다. '어차피 겪어야 될 사랑 이야기'는 누구든 느낄 수 있는 감정을 4명의 남녀를 통해 재해석한 가슴을 울리는 달고 쓴 이야기다. 선우는 한 번도 연애경험이 없지만, 어느 날 우연히 첫 눈에 반한 사랑을 만나게 돼 고백하기까지 망설이는 태평 역을 맡았다.


태평 역은 선우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서울 종로구 지즐소극장에서 만난 선우는 소년공화국을 통해 보여 준 미소년의 모습과는 달리 많이 망가지고, 코믹하고 유쾌했다. '선우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완벽했다. 


"캐릭터 준비 정말 열심히 했어요. 올해 초부터 태평으로 살았어요. 요즘 사람들이 저를 보면 '태평 이처럼 웃고, 걷고 태평 이처럼 변해가는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세요. 마지막 공연 날까지 태평으로 살고, 선우로 돌아가서도 열심히 하고 싶어요."


지난 1월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동명의 이름으로 공연이 진행됐다. 선우는 한 시간 반이 넘는 시간동안 모든 대사를 일본어로 소화하고, 노래와 연기까지 선보여 많은 호평을 받았다. 처음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을 땐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태평을 만나는 순간 걱정은 설렘 바뀌었다.


"솔직히 걱정이 됐죠. 물론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지만,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 많았어요. 그리고 저는 '하면 무조건 된다'라고 생각하는 스타일이거든요. 무대에 올라 다 이뤄내는 것을 보니 연습하면 된다고 생각해요.(웃음) 준비는 두 달 가까이 했는데 일본어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처음에는 문장을 통으로 외웠어요. 하지만 일본어로 연습하고, 사람들이랑 이야기 하면서 많이 늘었어요. 보여주는 직업이다 보니, 대사를 뜻만 알고 있는 것보다 알고 사용하면 감정과 대사의 톤이 다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했죠."


선우는 연기를 하면서 자신감은 물론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가수로서 무대 위에서 느낄 수 없는 감정들을 연기를 통해 얻고 표현했다. 


"연기를 해보고 싶었지만 연극이나 뮤지컬을 해보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일본에서 공연을 하고나니 무대만의 매력이 있더라고요. 웹드라마도 촬영했는데, 연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안 들었는데, 공연을 하면서 성취감이 너무 크게 다가왔어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도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다시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정말 좋았어요. 매회 무대에 올라 갈 때마다, 조금씩 바꿔서 하려고 노력했어요. 팬들이 보러 와주시니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어차피 겪어야 될 사랑이야기' 선우/사진=플레이규컴퍼니

소년공화국으로 팬들과 만났던 기분과는 다른 기분이라며 선우는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를 접하고, 연극 무대에 많이 오르고 싶다는 바람을 털어놨다.


"가수로서 무대에 올랐을 때에는 팬들과 많이 떨어져 있는 느낌이었어요. 연극을 시작하니 무대와 객석이 가까워 바로 앞에서 팬들이 보고 있어 두렵기도 했어요. 처음 보여 드리는 거라 걱정했는데 이제는 소통하면서 하는 것이 더 재미있어요. 극장의 매력을 느꼈어요."


아이돌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만큼, 한 번도 오르지 않았던 연극 무대에 오른다는 것은 낯선 경험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관객들의 반응에 대처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연극에 대한 선입견은 없었을까.


"연기로 보면 저도 신인이에요. 선입견 같은 건 없었어요. '신인으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했어요. 이렇게 가까운 무대에서 첫 공연을 하고 생각이 많아졌어요. 관객들의 작은 반응과 숨소리까지 다 들려서 가수로서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했어요."


태평이를 만나 많이 달라졌다는 선우. 지금의 모습을 많은 지인들과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태평이를 만나서 성격이 달라졌어요. 저는 집돌이라 혼자 영화보고, 혼자 하는 걸 좋아했어요. 그런데 연극을 하고나서 친구를 만났는데 밝아졌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잘 몰랐는데 변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지인들과 팬 분들이 달라진 저의 모습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선우는 소년공화국 멤버들이 첫 공연 때 와서 연극을 보고, 아낌없는 응원을 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멤버들은 저를 알고 있으니깐, 연기를 보고 오글거린다고 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집중이 안됐는데, 점점 극에 빠져 들면서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연기를 배운다고 한 것이 장난이 아니고 정말 노력을 했구나'라는 이야기를 해줘서 뿌듯했어요. 멤버들이 한 번 더 보러 온다고 했어요. 고마워요."


'어차피 겪어야 할 사랑'을 통해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진 선우는 다양한 장르로 대중들과 만나고 싶다고 털어놨다.


"제 마음 같아서는 연극이나 뮤지컬 쪽으로 많이 해보고 싶어요. 그건 기회가 와야 할 수 있는 일이니, 연기를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해볼 생각이에요. 다 접해보고 경험해서 저에게 잘 맞고, 할 수 있는 걸 찾고 싶어요. 공연을 보러 와주신 팬들도, 멀리서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해요. 연기가 아닌 소년공화국으로도 빨리 컴백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어차피 겪어야 될 사랑이야기' 선우/사진=플레이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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