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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과 중국 ZTE 관련 협력…상무부에 지시”

트럼프 “시진핑과 중국 ZTE 관련 협력…상무부에 지시”

기사승인 2018. 05. 1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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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 <YONHAP NO-1970> (AP)
사진=/AP, 연합뉴스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싱·中興 통신)에 대해 제재에 나섰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 한달만에 갑작스런 유화적 메시지를 내놓았다. 제재 완화를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중국의 대형 휴대전화 업체인 ZTE가 신속하게 다시 사업할 수 있도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상무부에도 지시가 내려갔다”면서 “(ZTE가) 중국에서 너무 많은 일자리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유명 통신장비업체 ZTE는 스마트폰 판매 부문에서 세계 9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거대 기업이다. 그러나 미 상무부가 지난달 16일 미국의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ZTE에 대해 무려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한 상태다. ZTE는 이후 ‘생존’ 위협에 시달려왔다.

미 업체들로부터의 부품공급이 중단된 ZTE는 거세게 반발하면서 미 상무부에 제재 유예를 공식 요구했다. 궁지에 몰린 ZTE는 중국 내에서 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주 홍콩거래소에 제출한 문건에서는 회사의 주요 영업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ZTE 직원 8만 명 등 관련 있는 협력업체·물류기업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협력’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예상하지 못한 유화적 메시지로 풀이된다. ‘제재 철회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미·중은 이번주 미국에서 또 한번의 협상을 앞두고 있다. 중국 대표단의 방미를 앞둔 시점에서 이러한 트윗은 다음주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나오게 한다. 류허(劉鶴) 부총리 등 중국 대표단은 이번 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2차 무역협상에 나선다. 중국 외교부는 14일 류허 부총리가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미·중 무역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이달 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차 미중 무역협상에서도 ZTE 문제에 대해 의견이 교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린지 월터스 백악관 부대변인도 미 관료들이 ZTE와 관련 중국 당국과 접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양국 간 “자유롭고, 공정하며, 균형 잡힌 쌍방의 이득”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14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행보에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ZTE 측도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관계자는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ZTE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확인했으며, 최근의 이런 진척을 환영한다”면서 “중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최종 해결책을 찾고자 미 상무부를 포함한 관계 당사자와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4시간 만에 올린 두 번째 트윗에서 “중국과 미국은 무역에서 잘 협력하고 있지만, 과거 협상들은 수년 동안 중국 쪽에 너무나 치우쳐 있었다”면서 “이 때문에 양국에 득이 되는 협상은 타결하기 어려웠다”고 적었다. 그는 “하지만 쿨해지세요(be cool). 모든 게 잘 풀릴 것!”이라고 적었다. 미 민주당 등에서 사이버 안보 위협 등을 이유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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