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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 우후죽순…과잉 공급 우려도

중국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 우후죽순…과잉 공급 우려도

기사승인 2018. 05. 1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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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티앤마 마이크로전자 홈페이지
중국 스마트폰 패널 업체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장을 확충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면서 한편에서는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중국에는 스마트폰 패널을 생산하는 공장이 8개나 들어섰다. 또한 향후 2년 내 5개의 공장이 운영을 새롭게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패널 제조 기업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현재 한국과 대만·일본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갈수록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지만, 중국 패널 제조업체들은 오히려 자본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윤을 줄이더라도 해외 라이벌 기업과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한편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나선 탓에 철강이나 태양광 패널처럼 디스플레이 패널 분야도 만성적인 과잉 공급에 시달리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난해 기준 400억 달러(약 42조 6000억 원) 규모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중국 업체들은 이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생산 시설 확대 뿐만 아니라 품질 관리도 개선함으로써 불량품의 비율을 크게 낮췄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패널 생산업체 가운데 하나인 ‘티앤마(天馬) 마이크로전자’는 지난해 중소형 패널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해 37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푸잔(福建)성 샤먼(廈門)에 위치한 티앤마 전자의 두번째 공장은 2016년 말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한때 초기 단계에서는 고화질 LCD패널을 대량 생산하는 데 문제가 있어, 중국 내 일부 스마트폰 업체들은 티앤마 공장에서 생산된 패널을 거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2011년 일본 기업 NEC의 LCD 사업을 사들인 티앤마는 NEC의 엔지니어들을 초청해 첨단 생산기술을 도입함으로써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또 다른 중국의 주요 패널 생산업체 BOE 기술 그룹도 지난해 26%의 출하량 증가를 기록했다.

TV 등에 사용되는 대형 패널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점유율을 빠르게 높인 데는 중국 지방 정부의 지원도 큰 역할을 했다. 같은 전략을 통해 중국 제조 업체들은 이제 스마트폰 등에 주로 사용되는 중소형 패널 시장으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차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중심으로 전환 중인 선두 업체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BOE·차이나스타옵토일렉트로닉스(CSOT) 등 중국 업체들은 LCD 패널 공장 외에도 OLED 패널 공장들도 빠르게 지어가고 있다. 공장 설립 비용은 중국 지방 정부의 투자 기금의 지원을 받는다. 이들 LCD·OLED 패널 공장들은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밝혔다. CSOT 소속 한 엔지니어는 “설비투자에 있어 중국 기업들이 내는 돈은 20%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렇게 지어진 공장에서 생산된 중국산 패널은 대부분 화웨이 등 자국 스마트폰 업체들로만 공급되고 있다. 아직까지 패널의 안정적인 대량 생산을 하기에 기술적 어려움이 있어 애플의 아이폰 등 시장 선도 업체들에는 납품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다만 BOE와 티앤마 등 중국 업체들은 출하량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올해 1사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같은 시기에 비해 둔화돼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때문에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은 과잉 공급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공장은 빠르게 지어지고 있는 반면, 스마트폰 시장은 갈수록 둔화되고 있기 때문.

중국 패널 업체들이 앞으로도 성장세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자국 스마트폰 업체들 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한국·일본의 스마트폰 업체들로도 납품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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