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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챔피언’ 권율 “긍정왕 꼽는다면, 제가 챔피언이죠”

[인터뷰] ‘챔피언’ 권율 “긍정왕 꼽는다면, 제가 챔피언이죠”

기사승인 2018. 05. 1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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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율/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배우 권율은 한 단어로 정의내리기 어려운 팔색조 배우다. 달콤한 로코남부터 냉철한 악역, 차가운 도시남 등 자유자재로 변신이 가능하다. 

지난 1일 개봉한 '챔피언'(감독 김용완)에서는 마음보다 잔머리가 먼저 도는 스포츠 에이전트 진기 역을 맡아 처음으로 코미디 연기에 도전했다. 

'챔피언'은 타고난 팔씨름 선수 마크(마동석)가 마음보다 잔머리가 먼저 도는 남자 진기(권율), 갑자기 아이들과 함께 등장한 마크의 여동생 수진(한예리)의 도움을 받아 챔피언으로 부활을 꿈꾸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인터뷰를 위해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권율은 작품 속 허세 가득한 진기와 달리 진지하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코믹 연기가 처음인데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어요. 평소 성격이 유쾌하다고 해서 이런 연기를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달았죠. 호흡도 그렇고 여유가 있어야 더 맛깔나게 한다는 걸 이번 영화로 배웠어요."

코믹 연기에 어려움을 느끼던 그에게 마동석은 그 누구보다 든든했고 큰 힘이 됐다. 

"같이 연기하면서 마동석 선배가 보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재밌어 하는지 호흡과 템포를 잘 알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강렬한 외모에서 약한 면이 나올 때 사람들이 가장 재미있어 한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었고요. 그건 본능에서 나온 게 아니라 성실한 준비를 통해 얻은 노하우라고 생각해요. 10년 전 '비스티보이즈'를 함께 찍을 때도 느꼈지만, 변치 않고 성실히 준비하고 자신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제겐 신선한 자극이었어요."

특히 마동석은 팔씨름이 가짜로 보이지 않기 위해 팔씨름 선수들과 실제 경기를 펼치듯 촬영한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마동석 선배의 손을 잡아본 적이 있는데, 잡는 순간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걸 느꼈어요. 대회 속 박빙의 순간이 가짜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매번 진짜로 경기에 임했어요. 영화에선 20~30분 나오지만 실제론 5~6일 연속 촬영하다보니, 중간에 병원도 여러번 다녀오고 현장에서 응급치료도 여러 번 받았죠.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영화 속 팔씨름 챔피언이 마동석이라면, 권율은 자신을 '긍정 챔피언'이라고 말했다.

"전 '긍정 챔피언'이예요.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거든요. 연기적인 부분에 문제가 발생하면 극복하고 도전하려하죠. 대중이 날 위해 지갑을 열고 시간을 투자하는데, 그 가치가 아깝지 않게 해드리려면 무게감과 책임감을 갖고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가 '긍정 챔피언'이 된 데에는 27살 늦은 나이에 데뷔해 오랜 무명 시절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제가 데뷔했을 때에는 정말 연기가 하고 싶은데 누군가의 선택을 받아야만 할 수 있었어요. 그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제게 든든한 버팀목이 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하고 행복하기에 쉬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챔피언'도 굉장히 소중한 작품이다. 권율은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관전포인트에 대해 전했다.

"'챔피언'이라는 작품은 팔씨름이라는 스포츠에 대해 알 수 있고, 거기에 가족과 코미디가 함께있는 영화여서 5월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저의 새로운 모습으로 보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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