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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대구 구암동 고분군 사적 지정 예고

문화재청, 대구 구암동 고분군 사적 지정 예고

기사승인 2018. 05. 1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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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문화재청은 대구광역시 구암동 고분군(大邱 鳩岩洞 古墳群)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15일 밝혔다.

‘대구 구암동 고분군’은 팔거평야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대구 북구의 함지산 서쪽 능선에 대규모로 조성돼 있다.

고분군이 분포하는 능선은 여러 갈래로 나눠있고 경사가 심한 편으로 360기의 봉분이 있다. 구릉의 능선 위에는 대형분이 있는데 총 3개 능선에 지름 15~25m 무덤 34기, 25m 이상의 대형 무덤 7기를 포함하고 있다. 경사면에는 나머지 소형분이 자리하고 있다.

1975년(56호분)과 2015년(1호분) 두 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2기의 고분이 구덩식 돌덧널(수혈식 석곽) 위에 봉분을 돌로 쌓은 독특한 축조양식을 확인했다.

2015년 발굴한 1호분은 여러 매장주체부가 축조되는 연접분 방식을 보여주는데 1-2호분은 1-1호분의 북동쪽에, 1-3호분은 1-1호분의 남서쪽에 이어 쌓았으며 그 사이는 돌을 쌓아 연결했다. 매장주체부는 주곽(主槨)과 부곽(副槨)을 11자 형태로 나란히 배치했다.

구덩식 돌덧널무덤은 돌로 곽을 만들어 그 내부에 관과 부장품을 수납하도록 만든 구조로 관을 수직으로 내려놓아 안치하는 무덤이다.

연접분은 하나의 무덤을 축조한 다음 이어서 다른 무덤을 축조해 봉분을 이어 나간 무덤이다. 매장주체부(埋葬柱體部)는 시신이나 관을 비롯해 부장품을 넣는 곳을 통칭말한다.

아울러 1호분에서는 긴목항아리, 굽다리접시 등 삼국 시대 토기 230여 점과 은제 관모장식, 은제 허리띠, 귀걸이 등 신라 지방의 최고 수장급 묘에서 확인되는 유물들이 출토돼 고분 축조 시기가 5세기 후반~6세기 전반임을 짐작할 수 있다.

대구 구암동 고분은 5~6세기 팔거평야를 중심으로 성장했던 신라 지역 세력의 수장층 무덤으로 봉분을 돌로 채운 방식·연접분·주부곽식 구조 등 신라 고분의 특징을 보이면서도 다른 신라·가야 고분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적석석곽분의 축조 방식을 보여주고 있어 한반도 고대사와 고분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은 오는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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