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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협동조합의 힘!]④관악소상공인축산협동조합, 올바른 식문화 마련 앞장

[단독-협동조합의 힘!]④관악소상공인축산협동조합, 올바른 식문화 마련 앞장

기사승인 2018. 05. 1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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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에 대한 편견 없는 올바른 식문화 마련하고 싶어"
지난해 연 매출 10억원
제조시설 확장→교육장 마련→공동 판매장 구축 등 조합의 중장기 로드맵 구축을 통해 성공발판 마련해 나갈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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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가운데)이 관악소상공인축산협동조합의 제조시설을 살펴보며 박종진 이사장(왼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제공=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올레인산(오메가 9)을 아시나요? 유지류의 주성분 중 하나인데 혈중 유해 콜레스테롤 함량을 감소시켜줍니다. 올리브·아몬드·아보카도에 많이 들어있죠. 하지만 한우의 올레인산 함유량이 높은 사실은 잘 모르시더라고요. 채식도 좋죠. 하지만 육류에 대한 편견이 오히려 편식을 부추기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종진 관악소상공인축산협동조합 이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히며, “올바른 식문화가 자리 잡아 모두가 건강한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관악소상공인축산협동조합은 2014년 7월 조합을 설립했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에 따라 경쟁력을 잃어가던 동업종의 소상공인 7명이 소비자들에게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제공하자고 뜻을 모은 것이 이들의 시작이었다. 원재료의 공동구매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공동브랜드를 통한 시장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것은 이들의 초창기 전략이었다. 당시 ‘그리누리’란 조합의 브랜드 제품은 서울시내와 경기도내 식육판매자를 대상으로 유통됐다. 2015년도에는 브랜드 이름을 딴 정육식당을 오픈했다. 하지만 연매출 9000만원으로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

조합원들과의 회의를 거쳐 나온 결과는 양념육 제조시설을 추가적으로 마련하는 것이었다. 일단 고기의 질과 맛이 좋다보니 제품에 대한 거래처의 신뢰가 높았고, 택배 등을 통한 전국 물류배송이 용이한 시장 환경을 고려해 공장을 확대한 것이다. 토대를 다지고 난 뒤에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제품판매를 시작했다. 그 결과 조합은 지난해 연 매출 10억이라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관악소상공인축산협동조합의 성공스토리는 이제 막 한 발을 내딛었을 뿐이다. 조합의 성공이 진짜 기대되는 이유는 뚜렷하게 세워진 중장기 운영 로드맵에 있다.

조합원 대부분이 이미 축산판매 관련한 업력을 가지고 있다보니 매출증대나 다품종의 상품개발 과정이 힘들었다. 막연한 생각을 정리하고 체계적인 단계를 마련하기 위해 조합은 정부사업을 통해 컨설팅을 지원받기로 결정했다.

설립 초기 이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협동조합활성화사업’을 통해 공동브랜드와 네트워크 구축지원을 받았던 조합은 추가적으로 협동조합 컨설팅을 신청했으며, 이를 통해 조합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했다.

관악소상공인축산협동조합은 일단 올해는 새롭게 제조시설을 구축하고,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 인증을 통해 정부기관 등에 제품을 납품하는 등 판로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도축과 정육기술에 대한 교육장을 만들어 식육처리 관련 국가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교육사업도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 7400여 개, 전국에 4만2000명이 정육사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도제시스템처럼 구술을 통한 기술전수만 있을 뿐,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국가 자격증을 따기 위한 교육을 진행하는 곳은 전국에서 안성에 위치한 농협 한 군데 뿐이다. 박 이사장은 “이 교육장을 통해 관련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전문가를 양성해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조합의 설립취지에 맞는 운영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이사장은 “조합원 대부분이 가업승계를 목표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운영에 있어 시스템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교육’분야에 대한 욕심이 났던 거죠. 생각한 대로만 흘러가 준다면 이러한 경험과 환경을 바탕으로 즉석가공식품 체험학습장, 공동 판매장을 만들어 운영할 겁니다. 저희의 중장기 목표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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