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북핵폐기 장밋빛 보도, 나중에 어떻게 책임지려 하느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5일 “지난 판문점선언 때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단 한마디만 했는데 방송이나 신문을 보면 마치 북핵폐기가 완료된 것 인양 장밋빛 보도만 하고 있다”며 “나중에 어떻게 책임지려고 그러느냐”고 따져 물었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지금 미국이 보도된 내용대로 한다면 전쟁 패전국에 대한 무기 처리 절차대로 하겠다는 취지인데 북한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돼 있는가”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또 “레이건은 소련과 군축회담 때 ‘믿어라. 그리고 협상하라’고 했지만 나는 북핵 협상은 거꾸로 ‘믿지 마라. 그러나 협상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미국이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라며 “미·북정상회담이 1973년 파리정전회담과 같은 모습으로 끝나게 되면 한반도에 재앙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무성 북핵특위위원장은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현장을 언론에 공개한다면서 막상 핵무기를 검증할 전문가는 배제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검증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거 없는 낙관론에 취하기보다 냉철한 시각으로 완전하고 영구적인 북핵폐기를 위해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당은 북·미회담과 관련해 당의 입장을 정리해 백악관에 보낼 공개서한을 다듬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