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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지원 약속받은 북한, 개혁개방 앞두고 ‘중국모델’ 벤치마킹 나섰다

美경제지원 약속받은 북한, 개혁개방 앞두고 ‘중국모델’ 벤치마킹 나섰다

기사승인 2018. 05. 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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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친선참관단 중국 파견, 중국 선진화된 발전경험 북한에 접목
중국 "참관단, 시진핑-김정은 공동인식 실천…중국 개혁개방 성취 참관"
북한 고위급 인사, 중국 방문
지난 14일 박태성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 고위급 인사들이 중국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미국이 대북투자와 무역을 골자로 하는 경제적 보상책을 준비하면서 북한체제는 앞으로 변화의 시대를 맞게 될 전망이다. 북한은 본격적인 물살을 타기에 앞서 중국의 개혁·개방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하고 나섰다.

15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친선참관단’이 14일 중국에 파견됐다. 당 고위간부들로 구성된 이들의 방중은 북한이 핵·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고 경제건설 총력을 선언한 이후 중국의 경제현장을 참관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과의 교류 등 경제협력을 앞둔 상황에서 중국의 선진화된 경제발전상을 직접 둘러보고, 그 경험을 북한에 어떻게 접목할지 검토하기 위해 중국에 친선참관단을 파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참관단은 전날 오전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해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의 영접을 받은 뒤 김 위원장이 지난 3월말 방중 당시 찾았던 중국의 실리콘밸리 중관춘 과학원 문헌정보중심을 참관했다.

이어 중국 농업과학원 작물과학연구원에 도착해 과학원 고위 관계자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등 중국의 발전 현황을 살펴보는 행보를 이어갔다. 참관단은 또 톈진(天津)을 방문하거나 경제특구 신도시인 슝안(雄安) 신구 건설 현장을 돌아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대외연락부 초청으로 북한 친선 참관단이 14일부터 중국 방문을 시작했다”며 “이번 방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김 위원장이 달성한 중요한 공동 인식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알기로 북한 참관단은 중국 내 경제 건설 및 개혁개방의 성취를 참관하고 치국이정(治國理政·시진핑 국가통치 이념) 경험에 대해 교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참관단 파견과 관련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직후인 2010년 10월 북한이 대규모 경제 참관단을 중국에 보내 개혁개방 의지를 보인 것처럼 앞으로 추진될 북·중의 전방위적인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미국과는 비핵화·평화체제 논의를 진행하는 한편, 중국과는 경제협력을 강화하며 경제 회복을 견인하기 위해 북한의 여론주도층인 노동당 간부들에게 중국의 개혁·개방과 발전상을 보여주려 했다는 설명이다.

중국도 상황 변화가 생긴다면 북한과의 경협은 물론 각종 지원을 확대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완전한 비핵화 이전이라고 하더라도 포괄적인 차원에서 비핵화가 이뤄지고 안보리 제재가 완화되면 적법한 범위 내에서 대북지원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이번 북한 참관단은 2010년 당시와 비슷한 경제 시찰단 성격을 띠고 있다”며 “따라서 이 참관단도 베이징뿐만 아니라 관심 지역을 돌면서 자신들의 경제 발전 구상과 중국의 개혁 개방성과를 접목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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