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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티르 전환기 맞은 말레이…시장선 “좀 더 지켜보자” 투자 주춤

마하티르 전환기 맞은 말레이…시장선 “좀 더 지켜보자” 투자 주춤

기사승인 2018. 05. 1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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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aysia Politics <YONHAP NO-6454> (AP)
15년만에 권좌에 복귀한 마하티르 모하맛(93) 말레이시아 신임 총리. 사진출처=AP,연합뉴스
61년만의 정권 교체로 말레이시아가 복잡한 전환기를 거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투자자들이 주춤하고 있다. 

적폐청산과 친서민 정책을 내건 마하티르 모하메드 신임 총리가 지난주 총선에서 승리한 후 시장에서는 투자에 앞서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신중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가 15일 보도했다. 

지난 9일 총선 이후 11일까지 휴장했다가 주말이 지난 14일 개장한 말레이시아 증시는 선거 여파로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독립 이후 60여 년만의 정권교체 영향으로 장 초반 2%에 가까운 급락세를 보였다가 오후에 국영펀드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기존 집권 여당인 국민전선(Barisan Nasional·BN)과 관련 있는 기업들이 한때 5% 안팎의 낙폭을 보였다. 나집 라작 전임 총리의 동생이 회장으로 있는 CIMB 은행은 5.94%, 나집 전 총리를 지지했던 에어아시아는 4.94%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유지될 전망이지만 긴장감은 차차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말레이시아 최대 투자은행 CIMB의 닉 푸는 “우리는 총선 후 시장에서 나온 반사적인 부정적 반응은 완화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 정부의 공약 실행 초기 시점에서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있다고 매체는 진단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선거운동 당시 취임 100일 내로 경제 문제에 대한 일련의 조치들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10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정책을 꾸릴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5.9%라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물가상승으로 경제 성장의 수혜를 전혀 받지 못한 서민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마하티르 총리는 시민들의 빈축을 샀던 전 정부의 세금 정책 중 일부를 폐지하겠다고 했지만, 그만큼 비게 될 정부곳간을 채울 방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가 이끄는 연합 정부는 이전 정부가 재정 적자와 국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시행한 ‘상품서비스세(GST)’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나집 라작 전 총리는 2015년 4월부터 10%의 상품판매세와 5%의 서비스세를 통합해 상품·서비스에 일괄적으로 6% 세금을 적용했다. 당시 야권은 정부의 부패와 무책임한 재정 정책의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것이라며 항의했다. 이 세금은 지난해 주정부 수입의 18%를 차지했다.

제티 아크타르 아지즈 전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14일 말레이시아 국영 방송사인 브르나마에 “국가 수지를 개선하기 위한 개혁은 매우 긍정적인 시기에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6년간 중앙은행 총재를 지냈으며 마하티르 총리가 새 정부의 전환기에 경험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선임한 고문이다. 제티 전 총재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상회하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저소득 및 중간소득 가구의 가처분 소득을 늘리기 위해 숨 돌릴 틈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14일 재무부에 정부 지출을 줄이기 위해 중간 예산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제티 전 총재는 “국가 수지를 개선하기 위해 몇가지 대형 프로젝트를 재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하티르 총리도 선거 후 기자회견에서 “동부해안철도(ECRL) 건설 사업을 포함해 전(前) 정부가 참여한 모든 사업을 재평가하겠다”며 “중국과 협상을 통해 양국간 무역협정도 수정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총선 기간 중에는 자신이 총리가 되면 중국과의 투자 관계를 재검토 하겠노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말레이시아 경제의 중국 자금 의존도는 상당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가운데 중국 자금은 23억6000만달러로, 2013년과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중대한 변화 중 하나는 특정 정치인을 기업 이사회에서 제외시키는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는 공공경영과 책임감을 강화하고 부패를 청산하기 위해 고안됐다. 

한편 마하티르 총리와 수십년간 정적으로 대립했다가 최근 정권교체를 위해 전격 화해한 야권연합의 실세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가 16일 사면·석방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지난 1월 정권교체에 성공하면 야권의 실세인 안와르 전 총리에게 자리를 넘긴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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