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현대차, 7년 만에 R&D 비중 2% 돌파… 미래車 개발·협업 ‘속도’

현대차, 7년 만에 R&D 비중 2% 돌파… 미래車 개발·협업 ‘속도’

기사승인 2018. 05. 17.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1분기 연구개발비 4821억원
특허권 2만7637개로 13% 늘어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 병행도
basic
현대자동차의 1분기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이 7년 만에 2%를 돌파했다. 중국 등 해외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차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 수익성 개선에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출시를 앞둔 신차를 비롯해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선행 기술의 개발 비중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 협업 체계를 구축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16일 현대차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월 R&D 비용은 48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다. 같은 기간 R&D 집중도(매출액 중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는 2.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2011년 1분기(2.7%) 이후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대에 머물렀던 R&D 비중이 2%대에 재진입,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독자기술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글로벌 판매 대수는 104만938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 내수·신흥시장에서의 판매 성장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와 중국·미국 시장 부진 여파로 1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면서 2분기 연속 1조원을 밑돌았다.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어난 39만1197대를 팔며 1분기 실적 부진을 일부 상쇄했지만, 수익성 회복을 위해선 중장기적 전략이 시급하다. 현대차가 올해 1분기 R&D 투자를 지난해보다 300억원 가까이 늘린 것 역시 이를 위한 대응책으로 해석된다.

현대차의 지속적인 R&D 투자 확대로 성과도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 현대차가 올해 1분기 국내외에서 보유한 특허권(디자인 제외)은 2만7637개로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었다. 올해 R&D 실적(국내연구소 기준)의 경우 각종 안전·편의사양을 비롯해 후방교차충돌방지보조(RCCA)·차로유지보조(LFA)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이 같은 미래차 선행 기술 개발·상용화를 통해 독자 기술력을 강화하는 한편 스타트업과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의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핵심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재 자율주행차용 센서·인지 기술 확보를 위해 인텔-모빌아이와 협력 중이며 지난 1월에는 스마트시티 내 자율주행 4단계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미국 스타트업인 ‘오로라’와의 협업을 발표한 바 있다.

우선 현대차는 자율주행차의 눈에 해당하는 첨단 레이더 기술 개발에 시동을 건다. 레이더는 차량용 카메라·라이다(LiDAR)와 함께 자율주행차 센싱(감지) 기술의 핵심 요소로, 자율주행차가 주변 사물을 정확히 인지하고 안전하게 달릴 수 있도록 돕는다. 글로벌 차량용 센서 시장은 카메라·레이더를 양대 축으로 2022년 230억달러(약 24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16일 미국의 스타트업인 ‘메타웨이브(Metawave)’에 투자를 단행했다. ‘미국판 모빌아이’로 불리는 메타웨이브는 자율주행차용 레이더·인공지능(AI) 전문 개발 스타트업이다. 이번 투자는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내 미국 오픈이노베이션 센터인 ‘현대 크래들’이 주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자금조달은 지난해에 이은 메타웨이브의 두 번째 투자유치로 1000만달러(약 108억원) 규모”라면서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인 센서 부품에 대한 기술 내재화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그룹 차원의 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차세대 레이더 공동 개발 시 현대모비스·현대오트론 등 계열사와의 협업도 도모한다.

존 서 크래들 상무는 “메타웨이브의 핵심 기술들은 미래 현대차 자율주행 플랫폼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는 미래 신사업 분야를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