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과 보잉사가 개발하고 있는 극초음속 무인기 X-51A 웨이브라이더/ 사진=미국 공군 홈페이지
러시아가 2020년까지 미국의 미사일 방어(MD)망을 피할 수 있는 신형 극초음속 무기의 운용 능력을 갖출 방침이다.
미 CNBC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관 보고서에 접근할 수 있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러시아가 2016년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극초음속 신무기 시험에 두 차례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가 지난해 10월에는 ‘극초음속 활공체(hypersonic glide vehicle)’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세 번째 시험은 기체가 목표물에 도달하기 몇 초 전 폭발하며 실패로 돌아갔다. 러시아는 올 여름 네 번째 시험을 실시할 전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3월 국정 연설을 통해 자국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무기들이 “무적”이라고 자랑한 바 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이 무기가 “불덩이처럼(fireball)” 공격한다고 말하고 “허풍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방가르드라고도 불리는 이 무기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결합할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 속도는 초속 1마일로 음속보다 5배나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극초음속 무기는 비교적 낮은 고도에서 빠르게 비행해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보당국의 올해 초 보고서는 러시아가 2020년까지 이 무기의 운용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현재 기술로 이 무기 체계를 방어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토머스 캐러코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CNBC에 “이런 종류의 활공체는 우리 MD 시스템의 빈틈을 공략할 수 있다”며 “우리의 미사일 체계를 수정할 시간이 없다. 러시아가 이렇게 멀리까지 온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