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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벌써 6번째…국적사 이미지 실추 부르는 대한항공 압수수색

[취재뒷담화] 벌써 6번째…국적사 이미지 실추 부르는 대한항공 압수수색

기사승인 2018. 05. 1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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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이 국내 대표 항공사 대한항공 이미지 및 직원 자존심 하락으로 이어지면 안돼" 우려 목소리 나와
업계도 "압수수색 너무 잦다 '면피용' 압수수색?"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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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를 달고 비행하고 있는 대한항공 항공기 모습. 이번 사태가 당국의 잦은 압수수색 등으로 인해 대항항공과 그 직원들의 이미지, 자존심이 실추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세청이 16일 대한항공 본사를 다시 한번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달 19일 경찰의 본사 압수수색이 이뤄진 후 벌써 6번째 압수수색으로 대한항공 직원들의 업무마비는 물론 사기저하,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로서의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물론 당국의 압수수색은 조현민 전 전무의 갑질 논란 이후 불거지고 있는 여러 의혹에 대한 조사 차원에서 불가피한 측면도 있습니다. 다만 너무나 잦은 압수수색으로 인해 자칫 ‘오너가의 일탈’ 이슈가 회사 업무마비, 이미지 추락이라는 반 기업적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실제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이번 오너 이슈로 인해 대한항공의 이미지가 무너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너무 자주 압수수색을 받다보니 범죄 집단의 일원이 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습니다. 물론 이로 인한 직원들의 사기저하와 업무 차질도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당국의 압수수색에 대한 대한항공 외부인들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습니다. 한 대기업 대관 관계자는 “여러 의혹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자주 압수수색을 벌이는 것 같다”며 “임의 제출 등 압수수색을 하지 않고 원하는 자료를 얻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기업인도 “관세 감독 업무등을 제대로 하지 못한 자신들의 책임을 면피하기 위해 보여주기 식으로 압수수색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 정도”라며 잦은 압수수색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대한항공 직원들 역시 관세청에 고운 시선을 보내고 있지 않습니다. 지난달 인천본부세관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너 및 회사의 부조리와 관련한 제보를 받는 익명 메신저 채팅방을 만들자 “제대로 감독을 하지 않고 부정에 눈감던 당국이 이제 와서 제보를 받는다니 믿을 수 없다”는 식의 글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오너가의 일탈에 대해 사정 당국의 엄중한 감독과 따끔한 처분은 분명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지난친 압수수색은 당국의 면피 행위로 비칠 수 있으며 직원들의 사기저하 및 업무 마비 등의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특히 대한항공과 그 직원들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항공사 및 그 일원으로서 그들의 이미지, 자존심을 훼손하는 것은 국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당국이 시장경제와 공정성을 훼손하는 일탈행위에 대한 엄정한 규제를 세우면서도 동시에 태극 문양을 달고 비행하는 대한항공과 그 직원들의 자존심과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는 ‘묘수’를 찾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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