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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보국(保國)…‘제53회 발명의 날’에서 만난 발명가들

기술로 보국(保國)…‘제53회 발명의 날’에서 만난 발명가들

기사승인 2018. 05. 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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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회 발명의 날에서 ‘노인성 근감소증 예방 및 치료 약물 기술‘로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권기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발명진흥회의 연간 최대 행사인 ‘제53회 발명의 날’ 기념식이 열린 동대문 디지털플라자 알림터 2관 복도에는 수년간의 연구로 탄생한 수상자들의 제품이 전시됐다.

이날 행사에서 산업훈장·산업포장·대통령표창 등을 수상한 79점의 발명 가운데 고령화·자연재해 등 사회곳곳을 병들게 하는 요소를 막기 위한 발명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세계 최초의 ‘노인성 근감소증 예방 및 치료 약물 기술’로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권기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의 발명은 고령화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근감소증이란 노화에 따라 신체의 근육량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현상이다.

권기선 책임연구원은 “‘노화’하면 사람들은 치매나 심혈관 질환만을 떠올리지만, 사실 근육퇴화로 인한 문제도 정말 중요하다. 최근 5년 동안 노화로 인한 근육기능의 쇠퇴는 비만과 골다공증은 물론 심지어 인지저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대 글로벌 제약사들이 포진하지 않은 비주류 분야인 ‘노인성 근감소증’에 집중했다. 전 세계적으로 뻗어 나간 거대기업을 쫓기보다 빛을 보지 못한 분야에서 국내 특허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비 지원을 바탕으로 10년간의 연구 끝에 탄생한 근감소증 치료 기술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 현재까지 FDA가 허가한 노인성근감소증 치료제는 전무하다. 국내 제약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임상시험이 완료된다면 국내뿐 아니라 세계시장이 열리게 된다.

권 책임연구원은 “국내 특허에 이어 미·일·중·유럽 등 4개국에 특허권을 등록하고 있다”며 “국내 중소 제약사의 임상이 성공해 국가차원의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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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등 재해로 인한 구조물의 이상을 감지하는 ‘변위계측센서’를 개발한 손훈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경주·포항 등 잇따른 지진으로 높아진 안전문제에 대한 발명품도 소개됐다. 이날 행사에서 근정포상을 수상한 손훈 한국과학기술원 교수가 발명한 스마트 센서는 지진 등 재해로 인한 구조물의 이상을 감지한다.

손훈 교수는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참사를 목격한 것을 계기로 구조물 건전성에 대한 건축물 안전 분야의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손 교수가 개발한 스마트 센서는 해당 업계에 첫 국산기술로 평가받는다. 기존 건축물 이상 감지 기술 시장은 외국계 기업 2개 정도가 독점해왔다.

특허 기술이 적용된 제품의 정식 명칭은 ‘변위계측센서’다. 해외 기술 대비 가격은 30%가량 저렴하지만, 구조물의 이상을 감지하는 정확도는 그 측정 기준이 압도적으로 세밀하다. 손 교수는 구조물에 들어가는 센서들의 교체시기에 따라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변위계측센서는 국내 중소 정밀부품 가공업체에 이전되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손 교수는 “해외 제품대비 가격뿐 아니라 성능역시 다양하고 뛰어난 국산 기술과 제품이 다양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홍보 및 상용화 방안을 함께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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