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x이성경 ‘어바웃타임’, ‘이서원 쇼크’ 딛고 시청자 사로잡을까(종합)

'어바웃타임' 김로운(왼쪽부터), 한승연, 임세미, 이성경, 이상윤 /사진=CJ E&M

 '어바웃타임'은 '이서원 쇼크'를 딛고 판타지 로맨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오는 21일 첫 방송될 tvN 새 월화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극본 추혜미, 연출 김형식, 이하 어바웃타임)은 수명시계를 보는 능력을 지닌 여자 최미카(이성경)와 악연인지 인연인지 모를 운명에 엮인 남자 이도하(이상윤)가 만나 사랑만이 구현할 수 있는 마법 같은 순간을 담아낸 운명구원 로맨스다. 드라마 '싸인' '유령' '수상한 가정부' '비밀의 문' '두 번째 스무살' 등을 만들었던 김형식 PD와 신예 추혜미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순수한 로맨스에 '수명시계를 보는 여자'라는 판타지 요소를 섞은 '어바웃타임'은 최근 볼 수 없었던 장르라 기대를 모아왔다. 그러나 제작발표회를 하루 앞둔 16일, 극중 뮤지컬 조연출 역을 맡았던 배우 이서원이 여성 연예인에 대한 성추행, 흉기 협박 등으로 검찰에 기소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빚어졌다. 이에 결국 '어바웃타임' 제작진은 이서원을 하차시키고 새로운 배우를 찾아 재촬영을 할 것이라 밝혔다. 새로운 배우로는 김동준이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어바웃타임' 제작발표회에서도 이서원의 이야기를 피해갈 순 없었다. 김형식 PD는 "저 역시 어제 저녁 소속사를 통해 전달을 받았다"라며 "입장 발표를 한 것처럼 소속사와 제작사의 협의 끝에 이서원이 하차한 것"이라며 "이서원이 맡은 그 캐릭터가 비중이 크진 않지만 스토리 전개상 반드시 필요한 인물이다. 그 캐릭터를 맡아줄 배우를 지금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서원 소식이 전해진 후 '어바웃타임'의 한 스태프가 '12회까지 촬영끝났는데 죽고싶다'라는 글을 남긴 것에 대해서는 "어쨌든 저희는 제작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1, 2부부터 시작해서 재촬영을 하거나 편집을 통해서 방송에 차질이 없고 문제가 되지 않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라며 "스태프가 올린 글처럼 배우의 하차로 인해서 바뀌는 부분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정상의 어려움을 대비하기 위해 추가 인력을 투입하거나 그 외에 다른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주인공 이도하 역을 맡은 이상윤 역시 스태프의 글을 제작발표회를 오는 도중 접했다고 밝혔다. 이상윤은 "저는 그 글을 보고 우리 스태프가 올린 게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누구인지 아무도 생각이 안 났다"라며 "저희 현장은 돈독하게 작업에 임하고 있다. 그런 에너지가 100% 작품에 담길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상윤은 전작 '두 번째 스무살'을 함께 했던 김형식 PD와의 재회에 이번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은 두 장르가 섞여있다. 초반에는 로맨틱코미디처럼 밝고 유쾌하고 만화같지만 여주인공 미카가 시한부임을 알게 되고 가슴 아픈 멜로로 변해간다"라며 "최근 전통 멜로가 외면 받기 때문에 사회적 이슈들을 섞기도 하는데 그 이유도 결국 멜로를 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사회적 이슈가 없는 멜로를 하지 않는 이유도 없는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이성경, 이상윤

'러블리'한 역할들로 사랑 받았던 이성경은 극중 전문 앙상블 뮤지컬 배우이자 사람들의 수명을 보는 최미카 역을 맡는다. 이성경은 "여자라면 한 번쯤 꿈꿨던 판타지 로맨스다. 환상적인 사랑이 그려져 있다. 또 제가 뮤지컬을 워낙 좋아하기에 소재에 끌렸다"라며 "그동안 러블리 캐릭터들을 많이 해왔는데 이번 역할은 시한부인 상황에서도 우울해 하지 않고 담담하게 밝고 꿋꿋하게 견뎌나가는 이미지가 그려진다. 사랑해주고 싶은 만큼 잘 나왔으면 한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도하(이상윤)의 정략결혼 상대자 배수봉 역의 임세미는 "수봉이는 단순히 남녀 주인공을 방해하기보다 수봉이만의 직진 사랑법이 정당화 돼있다고 생각한다.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은 영화 속 여배우를 따라하는 옷차림으로 등장하고, 사랑하는 로하를 놀래키기도 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게 드러나는 친구"라며 "남녀 주인공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무조건적인 질투가 아니라 사랑에 대한 확실한 약속, 사랑법이 드러난다. 그게 매력적이다"고 기대를 부탁했다.

극중 뮤지컬 조연출 전성희 역의 한승연은 최위진 역을 맡은 SF9 김로운에 대해 "열심히 하는 친구"라고 밝혔다. 한승연은 아이돌그룹 카라로 데뷔해 배우로 전향한 김로운의 선배이기도 하다.

한승연은 "아직 제가 누구에게 조언을 해줄 위치는 아니다. 저랑 로운이는 시작할 때쯤 대사 열심히 외우고 만나서 많이 맞춰보고 평소에 이야기도 많이 했다. 촬영을 하는 동안에는 재밌게 웃으면서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라며 "워낙 열심히 하는 동생이고 열정이 많다.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평소에도 많이 한다. 예쁘게 지켜봐달라"고 응원을 부탁했다.

이에 로운은 "한승연이 가요계에서도 선배님이시고 먼저 연기도 시작했다. 사실 한승연 선배 뿐만 아니라 제가 많이 여쭤본다. 제가 인복이 많은 거 같다"라며 "저는 서툴고 모든 게 신기하고 어색하기만한데 저를 이해해주시고 편하게 해주시려고 노력해주시는 모습이 보여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주연배우인 이상윤과 이성경의 나이 차이가 많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상윤은 "9살 차이면 별로 안 나는 건 아니냐"고 반문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그는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이미 이성경 씨가 캐스팅된 상태였는데, 감독님이 본인이 시청자라면 키도 큰 두 배우가 함께 하는 것에 대해 궁금증이 생길 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것 때문에 작품을 선택하기도 했다"라며 "나이 차이가 좀 나지만 신장의 비슷함으로 나이 차이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우린 평균 180cm 커플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추가적으로 노력을 해야겠더라. 워낙 이성경이 러블리한 분이시다 보니 비주얼적으로 밀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피부과도 다니고 살도 빼고 머리, 옷차림 다 신경쓰고 있다. 연기적으로도 매력적인 남성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성경은 "이상윤이 '집사부일체'에도 나오는데 예능을 해서 그런건지 원래 모습인지 모르겠지만 멍뭉미가 있다. 극중 도하가 까칠남이지만 멍뭉미가 있는데 실제 그런 모습을 잘 녹여주신다"라며 "귀여운 매력들이 잘 살다 보니까 티격태격하고 알콩달콩한 모습들이 좋다고 해주셔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기대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