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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에 눈독 들이는 유통 공룡들…“100조 시장 잡아라”

e커머스에 눈독 들이는 유통 공룡들…“100조 시장 잡아라”

기사승인 2018. 05. 1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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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에 이어 롯데까지 온라인사업에 뛰어들며 ‘e커머스 전쟁’에 불이 붙었다. 막강한 오프라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자본까지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기존 온라인업체에 도전장을 내밀며 한판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구매형태가 점점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e커머스 시장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갈수록 백화점·마트 등 오프라인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온라인시장은 유통업체의 필연적 미래먹거리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 규모는 2014년 45조3000억원 기록한 뒤 2015년 50조원을 돌파했으며 2016년 60조원을 넘어서는 등 매년 17~2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78조22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2% 증가했다. 내년에는 거래액 ‘100조원 시대’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세계와 롯데가 e커머스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는 이유다.

2014년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을 ‘SSG닷컴’으로 통합한 신세계는 올초 e커머스 사업에 1조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발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마존에 버금가는 온라인전용 물류센터를 건립하겠다”고 공언했다. 연내에는 온라인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별도 법인도 신설할 예정이다.

신세계보다는 뒤늦게 e커머스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롯데는 전국 1만1000여개의 오프라인 채널과 3800만명의 롯데멤버스 고객회원을 기반으로 자사가 가지고 있는 물류회사와 택배회사와의 시너지로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 달성을 선언했다. 온라인 업계 1위가 목표다.

롯데와 신세계처럼 본격적으로 e커머스 사업 진출을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은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4차산업 혁명에 맞춘 서비스와 신사업 개발로 계열사별 온라인몰의 전문성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G마켓·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제외한 온라인쇼핑업체들이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다 독보적인 1위업체가 없는 점도 유통공룡들이 e커머스 시장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

e커머스 업체들은 이같은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e커머스 사업은 단순히 막대한 자본과 물류만으로는 독식할 수 없다”면서 “기존 오프라인 고객을 온라인으로 끌어오는 데 그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신세계·현대 등의 온라인몰에서 직접적으로 유입해서 들어오는 트래픽 수가 현저히 낮고, 빠르게 변화해야 하는 e커머스 특성을 대기업의 경직된 조직문화가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을 지도 미지수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국내 e커머스는 미국과 달리 ‘물류’보다는 ‘가격’과 ‘구색’부터 갖춰야 하는데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업체들이 오프라인과 현저히 다른 온라인의 가격정책을 얼마나 따라갈 수 있을 지와 소비자들이 찾는 모든 상품구색을 갖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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