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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이사 선임된 구광모, LG 그룹 승계 작업 ‘속도’

사내이사 선임된 구광모, LG 그룹 승계 작업 ‘속도’

기사승인 2018. 05. 1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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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ID) 상무가 LG그룹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안건이 17일 LG 이사회에서 상정됐다. 구 상무는 오는 6월29일 LG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안이 최종 확정되면 LG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재계는 구 상무의 이사회 참여를 기점으로 그룹 승계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그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내달 임시 주총에서 구 상무를 LG그룹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확정했다.

이에 대해 LG 측은 “구본무 회장이 와병으로 인해 LG 이사회에서 역할을 수행함에 제약이 있는 관계로 주주 대표 일원이 이사회에 추가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사회에서 있었다”면서 “후계구도를 사전 대비하는 일환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당초 LG그룹은 이날 오전 긴급이사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 “긴급 이사회는 아니고 분기별로 실시하는 1분기 실적보고회의 일환”이라며 구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이례적으로 이 같은 이사회 논의 내용을 공유하며 “구 회장이 와병으로 이사회 역할 수행에 어려움이 있고, 후계구도를 사전 대비하는 일환”이라고 구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을 공식화했다. 통상 이사회 논의 내용은 공시를 통해 공개된다.

재계는 LG의 이 같은 행보의 배경에 구본무 회장의 병세가 악화됐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장기간 와병중인 구 회장의 건강상태가 회복되지 않자 구 상무로 이어지는 그룹 승계구도에 속도를 내야 하는 시점이 도래했다는 것이다.

LG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구 회장이 지난해와 올 초 수술을 받은 뒤 계속 통원치료를 받고 있지만 건강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내부에서 긴급 대응책 마련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내부에서 계속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구 상무는 2015년 1월 LG그룹 시너지팀 상무로 승진한 뒤 4년째 상무로서 사업 현안들을 챙기고 있다. 올해부터는 LG에서 LG전자로 넘어와 신성장사업 중 한 축인 기업간 거래(B2B) 사업본부의 ID 사업부장으로서 해외 거래선들과 협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ID사업부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성장 분야인 사이니지 사업을 주력으로 전자·디스플레이·ICT·소재부품 등 주요 사업 부문과 협업하고 있다.

LG전자 측은 “구 상무가 ID사업부장을 맡은 후 최근까지 미국·유럽·중국·싱가포르 등 글로벌 현장을 두루 누비면서 사업 성과 및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지난 2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사이니지 전시회 ‘ISE 2018’에 참석해 투명 올레드(OLED) 사이니지 등 신제품을 시장에 직접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구 상무가 올해 전무로 승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LG는 “오너가이지만 빠른 승진보다는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라 사업 책임자로서 역할을 더 수행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구 회장의 와병으로 구 상무가 예상보다 빨리 법적 책임이 따르는 사내이사 자리에 앉게되면서 현재 사업 전반을 이끌고 있는 구본준 부회장과 경영 보폭을 맞춰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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