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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오포·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 동남아 ‘집중 공세’

비보·오포·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 동남아 ‘집중 공세’

기사승인 2018. 05. 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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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키미디아 커먼스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주요 스마트폰 기업들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집중 공세를 퍼붓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을 대표하는 통신장비업체인 비보·오포·화웨이의 지난해 동남아 총 판매량은 처음으로 한국 삼성전자를 앞섰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이 3개 업체는 동남아 주요 신흥 5개국(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싱가포르)에서 총 2980만 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했다. 이는 삼성의 2930만 대를 넘긴 수다. 이들 3대 업체의 판매대수는 2013년과 비교했을 때 약 20배 증가했다.

특히 중국 내에서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12%나 감소했다. 이에 닛케이는 “이로 인해 중국 본토 제조사들은 신흥시장에 더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 보편화가 진행중인 가운데, 자국 내에서 판매량이 감소하자 눈을 돌린 것이다.

비보와 오포는 ‘스타 파워(star power·유명인을 이용한 인기몰이)’를 통한 동남아 진출에 나섰다. 매체는 “태국 수도 방콕 중심부의 지하철역에 오포 광고가 도배돼 있다”고 설명했다.

비보는 지난해 5월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공식 스마트폰 스폰서로 계약했다. 동남아 지역 내 축구 인기를 등에 엎고 지명도를 높이려는 것이다.

비보는 또 지난 3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인도네시아 불교 사원 보로부두르에서 신제품 ‘V9’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12개의 인도네시아 TV 방송국이 이를 생중계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비보와 오포가 광고에 사용하는 비용은 끝이 없다”며 “민간기업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매체에 말했다.

중국기업의 가격 정책 전략도 아시아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비보의 신제품 V9의 가격은 11000바트(약 37만 원)로 2015년 출시된 구형 모델인 아이폰6(18500바트·약 62만 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V9은 6.4인치의 화면 사이즈와 안면인식기능 등을 탑재해 품질 면에서도 뒤쳐지지 않는다. 한 여성은 “아이폰·오포·비보 간 차이가 거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젠슨 오이 IDC 분석가에 따르면 동남아 신흥시장에서 휴대전화 가격은 100달러~150달러(약 10만 원~16만 원) 선으로 책정되고 있다. 매체는 이를 두고 “구형 아이폰 조차 이 부분에서는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애플의 아이폰은 지난 한 해 동안 동남아 지역에서 450만대가 판매됐다. 이는 2016년에 비해 감소한 수다. 닛케이는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기기만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처럼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매체는 스마트폰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포화 상태에 놓여 있어 공격적인 가격 판매 전략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오이 분석가를 인용해, 시장 성장이 둔화하면 오보·비보가 가격 경쟁 등의 전략에서 벗어나 이익 중심의 고급화 전략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판매량 둔화가 계속되면 낮은 가격 정책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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