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취재뒷담화] 사라지는 ‘알짜카드’…카드업계 한파 부메랑됐나

[취재뒷담화] 사라지는 ‘알짜카드’…카드업계 한파 부메랑됐나

기사승인 2018. 05. 18.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17112101010015699
“좋은 카드는 계속 단종되고, 카드혜택은 점점 삭막해지네요.”

최근 수수료 인하 등으로 인해 카드업계에 불어닥친 ‘실적 한파(寒波)’가 소비자들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았던 ‘알짜카드’가 사라지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모두 전월실적 문턱이 낮으면서 혜택이 많은 베스트셀러였던 터라 소비자들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올해 구조조정된 카드 대부분은 혜택이 많기로 소문난 상품들이었습니다. 각종 항공권에 다양한 바우처를 제공하며 큰 인기를 끌었죠. 갑작스런 단종소식에 발급 막차를 타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며 일부 카드사에선 배송지연까지 발생했습니다.

대표적으론 올해 초 신규발급이 중단된 하나카드 ‘크로스마일 SE’, KB국민카드의 ‘로블카드’ 등이 있습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크마(크로스마일)·로블 돌연사’란 비유적인 표현까지 쓰며 아쉬움을 달랬는데요. 여기에 공항라운지 혜택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현대카드 ‘다이너스 클럽’까지 리뉴얼 작업에 들어갔다고 알려져, 안타까워하는 분위기입니다.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았지만, 연회비만 비싸지고 혜택이 줄어든 상품도 있습니다. 일례로 삼성카드는 지난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혜택을 변경해 다시 내놨습니다. 포인트를 모아 항공권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삼포(삼성카드포인트)적금’으로 유명했지만, 재출시된 상품엔 포인트를 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해주는 혜택이 사라졌습니다.

카드혜택이 대폭 줄고 있는 데에는 최근 악화된 카드사 실적 영향이 큽니다. 주요 7개 카드사들의 올 1분기 순이익은 45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가량 폭락했습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대출총량 규제와 최고금리 인하 등 정부의 각종 규제로 카드론(단기대출) 상황도 녹록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단종된 카드들은 모두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많아, 카드사들이 손해를 감수하고 시장에 내보낸 상품들”이라며 “최근 각종 규제로 업계상황이 어려워진 만큼,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카드사들에게 향했던 정부의 규제 칼날이 소비자들에게 되돌아오지 않도록 금융당국과 정부의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