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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모든 죄를 저와 경공모에게 뒤집어 씌워…김경수 관련 진술 빼라고 들어”

드루킹 “모든 죄를 저와 경공모에게 뒤집어 씌워…김경수 관련 진술 빼라고 들어”

기사승인 2018. 05. 1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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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네이버 댓글조작' 드루킹 첫 재판…드디어 입 연다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드루킹’ 김모씨가 지난 2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송의주 기자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드루킹’ 김모씨가 최근 한 언론사에 옥중편지를 통해 ‘검찰과 경찰이 모든 죄를 저와 경공모에 뒤집어씌워 사건을 종결하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17일 한 언론사에 보낸 편지를 통해 “저는 지금 서울구치소의 독방에 수감돼 있고, 가족과의 접견과 서신 교환조차 허용되지 않는 상태”라며 “세무조사를 받는 등 고립돼 지금의 저는 아무도 변호인을 맡아주겠다는 사람이 없는 처지”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초기부터 지금까지 함구했지만, 18일 특검이 결정되면 사실상 검찰의 조사와 법원의 재판은 특검이 제대로 활동하기 전인 6월말 이전에 모두 마무리된다”며 “특검이 시작되더라도 진실은 모두 덮일 것이 명백해졌기 때문에 살아있는 정권의 실질적 2인자에 떠드는 것이 감옥안에 있는 처지에서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 잘 알면서도 사실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검찰의 태도변화로 특검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야합의의 특검 내용과 최근 몇일사이 저를 둘러싼 검찰의 태도 변화로 특검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며, 아무것도 밝혀낼 수 없을 것”이라며 “사건을 축소하고 모든 죄를 저와 경공모에 뒤집어씌워 종결하려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씨는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만난 사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한나라당 측 선거관계자로부터 2007년 대선에 사용되었던 ‘댓글기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입수하게 됐고, 그때 2007년과 2012년 대선의 패배가 이 댓글기계 부대의 맹활약 때문임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2016년 9월 김 전 의원이 파주의 제 사무실로 저를 찾아왔을 때 상대측의 이 댓글기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같은해 10월에는 저들의 댓글 기계에 대항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결정하고 김 전 의원에게 ‘일명 킹크랩’을 브리핑하고 프로토타입의 작동되는 모바일 형태의 매크로를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프로토타입의 기계를 보여준 데 대해 김 의원은 “뭘 이런 걸 보여주고 그러냐 그냥 알아서 하지”라고 말했고, 문을 나서는 김 전 의원에게 “그럼 못 보신 걸로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가 경공모와 함께 당시 대통령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도왔다는 내용도 나왔다. 그는 “문 후보가 17% 일때부터 민주정권으로의 교체를 위해 돕기로 결정했고, 사심없이 아무런 댓가없이 도왔다”며 “2016년 9월 선플운동을 결정하고 2016년 10월 송민순 회고록 사건이 터졌을 때 모든 회원들이 밤잠을 못 자고 십여일을 손수 손으로 댓글과 추천을 달아 사태를 막았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그는 “매크로를 제작해 김 전 의원에게 보고하고 개발이 진행됐으며, 이때부터 매일같이 손으로 작업한 기사들의 목록을 김 전 의원에게 텔레그램 비밀방으로 일일보고 했고, 김 전 의원이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검찰이 (최근 조사에서) 다른 피고인의 조사 시 모르는 검사가 들어와 ”김경수와 관련된 진술은 빼라“고 지시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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