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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6월1일부로 한미일 연합에 매각 완료”…삼성전자 추격 시작

도시바 “6월1일부로 한미일 연합에 매각 완료”…삼성전자 추격 시작

기사승인 2018. 05. 1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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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가 메모리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를 6월1일부로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는 한미일 연합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도시바 메모리는 6월부터 베인캐피털을 최대 주주로 본격적인 ‘신경영 체제’에 돌입, 낸드플래시 세계 1위인 삼성전자를 추격할 계획이다.

도시바는 17일 저녁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도시바 메모리 주식회사의 주식 양도 실행의 효력발생에 대해’라는 입장문을 통해 “남아 있던 일부 경쟁법 당국의 승인을 취득해 (도시바메모리 매각의) 실행의 전제 조건이 모두 충족됐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당사와 양도회사는(한미일 연합 컨소시엄) 앞으로 주식 양도 완료에 필요한 수속을 진행, 2018년 6월1일에 주식양도를 실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도시바는 지난해 9월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TMC)의 전 주식을 베인캐피털이 이끄는 한미일 연합 컨소시움이 세운 특수목적회사(SPC) ‘팡게아’에 2조엔(약 20조원)에 양도하는 주식양도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도시바와 한미일 연합 컨소시움은 8개 국가와 지역에서 독점금지법 심사를 신청했고, 지난해 12월 초에 심사를 신청한 중국에서만 승인 소식을 받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도시바를 이끄는 미국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에 불똥이 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당초 도시바 측은 올 3월까지 중국 측의 심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5월까지 심사 지연에 대한 이유를 듣지 못하면서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나서려던 참이었다.

닛케이는 중국의 승인 소식이 전달된 17일은 공교롭게도 미국과 중국은 무역마찰 해결을 위해 2번째 공식회의를 개최한 날이었다며, 양측 간에 긍정적인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유추하기도 했다.

도시바메모리의 지분은 팡게아(한미일 연합 컨소시움)가 49.9%, 도시바가 40.2%, 일본기업 호야가 9.9%를 보유하게 된다. 인수금액인 2조엔은 베인캐피털이 2120억엔, SK하이닉스가 3950억엔, 도시바가 3505억엔, 호야가 270억엔, 미국 4사(애플·델·시게이트·킹스톤 테크놀로지)가 4155억엔, 일본 은행가 6000억엔씩 부담한다.

인수 후에는 베인캐피털과 도시바메모리의 경영진이 회사를 운영해나갈 예정이다. SK하이닉스와 미국 기업 4곳은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의결권을 보유하지 않는다. 이는 ‘반도체 굴기’를 외치며 2020년까지 대대적인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중국의 견제를 피하기 위한 판단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향후 10년간 도시바메모리의 기밀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 또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전환사채(CB) 옵션의 경우, 실제 이를 행사하기 위해서는 각국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며 승인을 받았더라도 10년간은 도시바메모리의 의결권의 15% 이상을 보유할 수 없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중국의 승인 소식을 접한 뒤 “중국 승인을 환영한다”며 “성장성이 큰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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