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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해진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시장은 개편안 ‘부결’에 무게

불투명해진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시장은 개편안 ‘부결’에 무게

기사승인 2018. 05. 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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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지배구조 개편 진행이 불확실성을 보이면서 시장이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안에 대해 부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에 이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잇따라 주주들에게 합병 반대 권고를 하면서 지배구조 개편과정은 치열한 표대결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분명한 주주환원정책이 추가되지 않는 이상 ‘가결’을 낙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글로비스는 전날 대비 1.97% 내린 14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분할합병 발표 직후 18만원선까지 올랐던 상승분을 이미 반납하면서 발표 직전의 주가와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미 증권업계에서 바라보고 있는 부결시의 적정주가(15만원)에 근접한 양상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부결쪽에 베팅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모비스는 전날 대비 0.63% 상승 마감했지만, 이미 분할합병 기대감은 시장에서 사라졌고, 23만9000원대로 매수청구권 행사가격 23만3429원에 근접한 수치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반응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아직 분할합병의 당위성이나 주주환원정책을 충분히 주주들에게 설득하지 못한 결과로 이해된다”며 “현대모비스 주주들이 분할합병안을 부결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 투자자들의 판단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 모비스의 주주구성은 의결권 기준으로 현대차그룹 31%, 국민연금 10.1%, 외국인 49.3%, 기타 9.6%다. 주가가 이처럼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투자자들이 이미 부결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주주들은 분할합병 가결시의 목표주가가 24만원 정도로 부결시의 목표주가 15만원 보다 50% 넘게 높기 때문에, 신사업 가치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분할합병에 찬성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때문에 이번 분할합병의 열쇠는 현대모비스 주주에게 있다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인다. KB증권은 현대모비스의 경우 분할합병안 부결 시의 목표주가가 32만원 선으로 가결 시의 목표주가 30만원보다 조금 더 높은 것으로 판단하는 만큼 지금 상황으로서 모비스 주주들의 마음을 돌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5월 넷째주(5월21일~)을 현대차그룹이 추가적인 대책을 내놓을 수 있는 데드라인으로 바라보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의결권 행사 방향에 대해 내부의견을 최종 정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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