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김경준 전 BBK 대표 “수사기관 진술 의사 있다”…법무부에 입국금지 해제 요청

김경준 전 BBK 대표 “수사기관 진술 의사 있다”…법무부에 입국금지 해제 요청

기사승인 2018. 05. 18. 18:2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clip20180518182038
김경준 전 BBK 투자자문 대표 / 연합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던 김경준 전 BBK 대표(52)가 법무부에 한국 입국금지를 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씨는 과거 자신이 BBK 주가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을 당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진술을 했으나 묵살 당했다며 법률대리인을 통해 ‘한국에 들어올 수 있게 되면 수사기관에서 관련 진술을 할 생각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씨는 18일 낸 보도자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진실을 감추기 위한 목적으로 행해진 강제퇴거명령과 이에 따른 입국금지 조치를 해제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2007년 10월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BBK와 다스 실소유주가 자신임을 부인하고 있었다”며 “저는 오직 한국 국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진실을 밝히고 나아가 제게 죄가 있다면 이를 달게 받겠다는 뜻으로 한국에 들어왔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과거 자신에 대한 검찰의 수사 과정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검찰에서 BBK와 다스의 실소유자인 이 전 대통령이 주가(조작) 혐의와 횡령 등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수차례 주장하고 증거를 제출했으나 완전히 묵살됐다”며 “당시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 관한 진술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금도 2007년 이후 행해진 검찰 수사의 미진한 부분을 밝힘으로써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통해 한국이 건강한 여론을 갖기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법무부의 안내에 따라 미국 LA 총영사관에 비자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김씨의 법률 대리인은 “지난 3월부터 법무부에 세 차례 입국금지 해제 신청을 했고, 지금은 법무부 권고에 따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에 입국사증(비자) 신청을 해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한국에 간다면 (BBK 등과 관련해) 수사기관에서 진술할 의지가 있다”고 전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재외공관의 장이 입국규제자의 규제 만료 전에 입국을 허가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법무부장관에게 입국규제 해제 승인을 요청할 수 있다.

이 경우 법무부장관은 법 위반 유형과 경중, 규제기간 경과 정도, 입국목적, 국익 또는 인도적 사유 존부 등 여러 사유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입국규제 해제 여부를 결정한다.

BBK 사건으로 2009년 징역 8년과 벌금 100억원을 확정받았던 김씨는 벌금을 내지 못해 형기 만료 후 노역까지 마친 뒤 2017년 3월 28일 출소, 미국으로 강제추방됐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