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호는 ‘숲’을 잘 그리는 동양화가다. 그의 작품에서 초록이 쏟아져 내리는 듯 우거진 수풀은 우리를 싱그러운 자연으로 이끈다.
그는 수성 안료를 사용한 채색 기법으로 초록 숲을 빼어나게 묘사한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전통적인 동양화의 시점에서 벗어나, 카메라를 통해 바라보듯 움직이지 않고 주시하는 서양화의 시점에 기인해 있다. 때문에 그의 작품은 평범한 산수화를 넘어서 흥미로운 풍경화로 거듭 난다.
또한 작가는 풍경 안에 가로등, 전신주, 볼록 반사경, 하얀 물탱크, 골프연습장 등 인공적인 요소를 위트 있게 집어넣으며 본인의 주관을 담는다. 때문에 이현호의 풍경은 젊고 독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