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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신흥국’ 인도, 인도네시아 따라 기준금리 인상할까

‘흔들리는 신흥국’ 인도, 인도네시아 따라 기준금리 인상할까

기사승인 2018. 05. 2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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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rve_Bank_of_India_(RBI)_building,_September_2011
사진출처=/위키미디어
최근 신흥국 시장이 전반적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인도가 인도네시아에 이어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모두 일명 ‘프래자일파이브(Fragile Five·선진국의 긴축에 취약한 5개국)’에 속해 있다. 프래자일파이브는 외자 유입 의존도가 높고 때문에 미국의 금리 인상에 취약한 경향이 있다. 때문에 이들 나라는 최근 환율이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채권과 주식을 매각하는 상황을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는 전날 금융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나가겠다며 기준금리를 인상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인도 중앙은행(RBI)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코노미스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결정은 이르면 다음 통화정책 회의가 있는 다음달 6일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싱가포르 옥스포드이코노믹스 유한회사의 프리양카 키쇼어 인도·동남아시아 대표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보여줬듯이 금융시장 안정성 리스크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조절적인 스탠스의 종식이 필요하다”면서 “전세계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추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금리 인상을 장기적으로 중단하면 그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도가 인도네시아를 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들 수 있다.

△ 외자 유출

인도와 인도네시아 양국 모두 외국인들의 ‘팔자’ 행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만 인도 시장에서 벌써 33억 달러(약 3조 5700억 원)가 빠져나갔다. 이는 인도 루피화 가치가 하락을 더욱 부추겨 루피화는 올해 아시아에서 가장 나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이 채권 매각 행렬을 막기 위해 개입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오히려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은 은행 시스템의 유동성을 축소시켜 차입비용을 높이는 역효과마저 내고 있다.

△무역 적자

양국은 상당한 무역 적자를 안고 있다. 무역 적자는 이들 나라가 수입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외화 흐름에 더 많이 의존하게 만든다.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인 인도네시아는 최근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 4월 4년만에 가장 큰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휴고 엘켄 선임 이코노미스트가 이끄는 라보뱅크 인터내셔널의 전문가들은 전체적인 경상 수지를 감안해 보면 인도가 올해 190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HSBC홀딩스의 프란줄 판다리 인도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인도의 경상수지 적자가 2017년 국내총생산(GDP)의 1.9%에서 2019년이면 GDP의 2.3%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보유고

인도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2월 11일부터 3월 11일까지 한 달새 84억 달러(약 9조 원)나 줄어 4177억 달러(약452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앞서 인도네시아가 겪은 상황과 유사하다. 인도네시아 역시 루피아화 하락을 막기 위해 석달새 70억 달러 이상의 외화보유고를 지출하면서 외환보유고가 10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진 바 있다.

△인플레이션 압박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중앙은행은 모두 ‘인플레이션 타게터(인플레이션을 중기적으로 설정한 뒤 이에 따라 통화정책 운영)’들로 최근 수년간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유가 상승과 환율 약화로 수입 비용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5~4.5% 범위 내에 머물 것으로 보임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인상했다. 인도의 통화 정책가들도 최근 매파적인 입장을 시사하고 있으며 물가상승률이 지난 4월 4.6%로 예상을 상회함에 따라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근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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