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그룹을 뒷받침하는 전문경영인들의 어깨도 무거워지고 있다. 이들은 총수직을 물려받을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보좌하는 동시에 실적 향상과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쏟아야 하기 때문이다.
20일 그룹에 따르면 LG에는 총 6인의 전문경영인이 포진하고 있다.
전문경영인 그룹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하현회 ㈜LG 부회장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조성진 부회장은 고졸로 입사해 LG전자의 세탁기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 기여했다. 최근에는 LG전자 H&A사업본부장으로 세탁기뿐 아니라 LG전자의 생활가전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조 부회장은 스마트폰사업을 흑자로 돌리는 동시에 자동차 전장부품, 인공지능 로봇 등의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한상범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맡은 뒤 취임 3분기만에 7분기 연속된 적자행진을 끝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사장 취임 이후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이끌며 부회장에 선임되기도 했다.
한 부회장은 차세대 기술인 올레드패널 중심으로 대대적인 체질전환을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25조6980억원, 영업이익 2조928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 47% 증가한 수치로 이는 창사이래 최대 실적이다.
연일 기록을 쏟아내고 있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에게도 할 일은 남았다. 바로 고부가 사업을 확대하는 고도화와 연구개발(R&D) 강화로 핵심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올해 5G, AI 등 미래 산업의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권 부회장은 최근 시장 플레이어들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5G 시대 선도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5G추진단을 구축한 바 있다. 또 AI사업 전반의 추진력 강화를 위해 AI사업부를 CEO 직속으로 신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