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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취재단열차·전망대 준비…핵실험장 폐기 이행 여부 촉각

북한, 취재단열차·전망대 준비…핵실험장 폐기 이행 여부 촉각

기사승인 2018. 05. 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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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5일 예정 폐기 의식 준비 관측
북한이 함경북도 원산과 길주를 잇는 철로를 보수하고 열차 시험운행을 하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23~25일 예정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취재하는 국제기자단 수송을 준비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0일 “북한이 원산과 길주를 연결하는 철도의 여러 구간을 보수하는 정황이 식별되고 있다”며 “보수 작업을 마친 구간에서는 열차가 시험운행하는 장면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원산에서 길주까지는 270여km의 철도가 놓여 있다. 이 구간의 철로는 건설한지 오래돼 열차 속력이 최대 시속 40여km에 불과해 7시간이 넘게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철로 보수와 열차시험 운행 정황은 지난주부터 집중적으로 포착됐다”며 “핵실험장 폐쇄 장면 취재를 허용한 외국 기자들을 수송하려는 준비 작업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핵실험장 갱도 폭파 장면 관측을 위한 전망대를 설치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19일(현지시간) 핵실험장 주변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서쪽 갱도 인근 언덕에 4줄에 걸쳐 목재 더미가 쌓여있는 것 같은 모습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는 취재기자들이 북쪽과 서쪽, 남쪽 갱도 폭파 장면을 안전하게 지켜볼 수 있는 전망대를 준비 중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진행할 것이며 중국, 러시아, 미국, 영국, 남한 등 국제기자단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폐기 의식을 사흘 앞둔 이날 북한은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의지를 매체를 통해 드러냈다.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똑똑히 명심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핵실험장 폐기 의식에 대해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의 정신에 따라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 우리 공화국이 주도적으로 취하고 있는 대단히 의의 있고 중대한 조치”라고 밝혔다.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국제기자단은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전용기로 원산까지 이동한다. 이후 북측이 마련한 특별전용열차로 풍계리까지 이동해 취재한 뒤 원산 프레스센터로 돌아와 기사와 사진을 송고한다.

이렇게 될 경우 22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과 다음 달 12일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할 계기가 된다. 반면 행사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북·미 정상회담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한반도 정세가 더욱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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