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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후유증 아직…” 식품업계, 올해 中 사업 정상궤도 찾을까

“사드 후유증 아직…” 식품업계, 올해 中 사업 정상궤도 찾을까

기사승인 2018. 05. 23.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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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농심 등 中사업 회복 중이나 사드 이전 실적 못미쳐
"2분기 반등 기대…신제품·유통망 확대 올해 中 사업 회복"
분유 수출, 전년比 하락세 멈추고 2개월 연속 증가 '청신호'
상해 대형마트 신라면
중국 상하이의 한 대형마트에서 현지 고객들이 농심의 라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제공=농심
사드 보복 해빙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주요 식품업체들의 중국 사업은 사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2분기 중국 매출이 큰 폭의 하락을 겪은 이후 점차 감소폭을 줄이고 있어 올해 2분기부터는 사드 후유증을 차츰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들은 신제품 출시 및 유통망 확대 등을 통해 올해 중국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구상이다.

◇‘회복 조짐이지만 아직…’ 1분기 中사업 실적 ‘온도차’
지난해 말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사드 갈등을 해소하기로 선언했지만 가시적인 변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매출이 회복 추세인 식품업체들도 “아직까지 사드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올해 1분기 중국 사업 실적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개선된 곳도 있지만, 이는 지난해 3월 시작된 사드보복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오리온 중국법인의 매출은 266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124억원)에 비해 2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9억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엔 48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오리온은 이에 대해 “중국법인이 사드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사업구조 개선 및 비용 효율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리온 중국법인이 사드보복 이전인 2016년 1분기에 매출 3784억원, 영업이익 684억원을 거둔 것을 감안하면 정상회복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셈이다.

농심 중국법인은 올해 1분기 매출이 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에 선제적 대응으로 판촉 비용을 대폭 늘리면서 1억6000만원으로 떨어졌으나 올해 1분기에는 이보다 약 10배 증가한 16억원을 기록하며 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사드 이전인 2016년 1분기 매출(762억원)과 영업이익(22억원)에 근접하긴 했지만 여전히 이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삼양식품은 지난 1분기 중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광군절에 맞춰 수출물량이 한꺼번에 풀린 데 따른 중국 내 총판의 재고조정 여파와 중국 통관 지연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오뚜기의 경우 국내 생산 제품을 수입해 중국에 판매하는 100% 자회사 ‘북경오뚜기’가 사드 보복 이후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지난 2월 중국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사드 이전 수준 中 실적 회복에 총력”
2분기 들어 우한·충칭 지역에서 한국 단체 관광이 허용되는가 하면 지지부진하던 중국 내 롯데마트 매각이 일부 성사되는 등 사드 보복이 풀리는 징후들이 점차 나타나면서 중국 사업의 실적 정상화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 분유 수출은 2개월 연속 반등세를 보이며 서서히 ‘청신호’를 켜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산 조제분유의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0% 급증한 678만달러 규모에 달했다. 이는 지난 3월에 이은 2개월 연속 성장이다. 사드 이전인 2016년 4월과 비교해서도 25% 증가했다. 앞서 대중국 분유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 수출액도 2016년보다 41.7% 줄어든 6113만달러에 그쳤다.

농심도 중국법인의 2분기 실적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에 바닥을 찍은 이후 갈수록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폭을 줄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연안 대도시에서 서부 내륙지역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는 전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회복을 앞세워 올해 해외에서 전년 대비 25.5% 성장한 8억1000만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오리온은 신제품과 현지 영업체계 개선 등을 통해 중국 시장 내 점유율 확대와 매출 회복에 나서고 있다. 올해 중국 시장에 선보이는 신제품만 20여종으로, 특히 2분기에는 국내 출시 1년 만에 누적 3200만봉을 돌파한 ‘꼬북칩’(중국명 랑리거랑)이 중국 시장에 출격했다. 중국법인 대표 브랜드인 ‘초코파이’ 매출이 1분기에 30% 이상 성장하며 사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매출이 회복한 것도 고무적이다.

1분기에 중국 수출이 주춤했던 삼양식품도 2분기 들어 정상적으로 수출이 진행되면서 당초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주요 소비층인 10~20대를 겨냥해 온라인몰 등을 집중 공략하면서 올해 전년 대비 30% 증가한 수출 실적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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