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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만리장성 쌓은 ‘남남북녀’...장흥에서 설레는 ‘맞선’

1박2일 만리장성 쌓은 ‘남남북녀’...장흥에서 설레는 ‘맞선’

기사승인 2018. 05. 2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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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총각 10명, 새터민 여성 10명...1박 2일 일정 만남
남남북녀 만남행사
전남 장흥 총각10명과 새터민 여성 10명이 새로운 인연을 위해 만남을 갖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제공=장흥군
꽃보다 아름다운 남녀 청춘들의 수줍은 미소가 전남 장흥군을 사랑이 영그는 ‘설레임 가득한 고장’으로 만들고 있다. 부농의 꿈을 키우며 장흥의 농촌을 지키는 시골 총각과 자유를 찾아 남쪽으로 온 탈북이주여성의 맞선이 편백숲 우드랜드에서 이루어졌다.

23일 장흥군에 따르면 억불산 기슭 청정 자연자원을 활용해 조성한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에서 지난 19~20일 결혼적령기에 다다른 장흥 총각과 새터민 여성의 만남이 이뤄져 편백나무 향기보다 진한 선남선녀들의 셀레임이 5월의 숲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이날 맞선은 연령과 직업, 결혼 의향 등을 고려해 선정한 장흥 총각 10명과 새터민 여성 10명 등 모두 20명이 자리를 함께 해 수줍음 속에서도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등 시종일관 진지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새터민 여성은 우리와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지만 문화와 언어, 풍습, 생활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아 결혼 성사율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편백숲 우드랜드에 모인 남남북녀들은 장기자랑과 커플게임, 이상형 선택 등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첫 만남의 어색함을 덜었다.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두부밥, 인조고기밥 등 북한음식을 맛보는 이색적인 체험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친밀도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우드랜드에서 하룻밤을 묵은 참가자들은 다음날 오전 커플 친교의 시간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최종 확인했다. 이어 장흥 관광명소를 둘러본 참가자들은 점심식사를 마친 후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김성 군수는 “이번 맞선 행사가 농촌 지역에 결혼 장려 분위기를 높이고 인구 증가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남남북녀 만남이 좋은 결실을 맺을 경우 지속적으로 맞선 자리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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