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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문학길 투어...‘文鄕의 도시’ 목포의 속살을 보다..걷다

목포문학길 투어...‘文鄕의 도시’ 목포의 속살을 보다..걷다

기사승인 2018. 05. 2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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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문학관, 문학길 투어 3개코스 운영...시화골목, 옥단이길, 목포문학관
목포문학길투어
목포문학관이 운영하는 ‘목포문학길 투어’에 참여한 지역 중고등학생들이 영화 ‘1987’ 촬영지인 연희네슈퍼 앞에 모였다. /제공=목포시
항구도시 목포가 품고 있는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1897년 개항 이래 번성과 쇠락을 거듭했던 원도심을 걷다 보면 금새 골목길의 정취에 매료돼 이 도시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도시 곳곳에 거칠게 자국 난 삶의 흔적마저 여행자를 설레게 하는 곳이 목포다.

전남 목포의 매력은 누가 뭐래도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아내는 골목길에 있다. 120여년 전 개항기부터 형성된 도시는 유달산을 배경으로 바다를 향해 뻗어나간 방사형 구조가 온전히 남아 있어 도시 전체가 근대문화유산으로의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규모 신도시개발이 구 시가지를 비켜나 외곽에서 진행된 덕분에 일제 강점기 번성했던 항구도시의 독특한 면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개항 당시 건물과 흔적들이 잘 보존돼 차별화한 관광자원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식민 지배의 아픔도 역사이듯 골목마다 켜켜이 쌓인 일제 강점기 역사와 세월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은 채 어느 한 곳도 허투루 여기며 지날 수 없는 교훈이자 매력으로 다가오며 목포를 가장 목포답게 만들어주고 있다. 여기에 곳곳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은 목포가 우리나라 최초의 개항지인 인천과는 또 다른 색깔의 도시 정체성을 가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항구도시라는 낭만과 문학적 아우라는 수많은 목포출신 배우와 가수 등 대중예술가와 문학인들을 키워낸 훌륭한 자양분이 되기도 했다. 간척사업으로 지금은 뭍으로 변했지만 삼학도는 여전히 목포를 대표하는 대중가요의 중심에 있고, 항구의 애잔함과 낭만은 많은 시인 묵객을 목포로 향하게 하는 힘이 되고 있다.

목포의 이 같은 문화·역사적 자산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목포문학관에 의해 만들어지며 항구도시 목포가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목포문학관은 문학적 소양을 갖추고 있는 후학을 양성하는 동시에 ‘문향(文鄕)의 도시’ 목포의 명맥을 이어가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골목길 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23일 목포시에 따르면 목포문학관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2018년 문학순회지원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국비를 활용해 다양한 문학 관련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조용한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그 변화의 첫 걸음은 ‘앎’을 통한 목포의 재발견에 있다. 오래된 것들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끄집어 내 스토리텔링으로 되살리는 작업이 다름 아닌 공무원들의 노력으로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목포문학관은 학생, 시민,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오는 11월까지 ‘목포문학길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번 투어는 3개 코스로 운영되는데, 영화 ‘1987’ 촬영지인 연희네슈퍼와 시화골목 투어를 시작으로 목포 출신 작가들의 생가와 작품 배경지를 둘러보는 △목포근대문학길 및 옥단이길 투어 △목포문학관 및 목포문학비 탐방 등으로 진행된다.

투어는 전문가이드의 도시에 얽힌 이야기와 문화유산 해설, 작품 낭송, 공연을 비롯해 상시적으로 운영되는 작가 스탬프 찍기, 목재 퍼즐 만들기 등 흥미 진진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투어 참여는 목포문학관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며, 단체는 전화로 접수하면 안내 받을 수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항구도시 목포가 가지고 있는 문학적 자원은 무궁무진하다”며 “시는 이 같은 자산을 세분화해 관광 상품으로 만드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 목포문학길 투어도 이 중 하나이며, 전문가 해설과 함께 재미있게 목포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목포 골목길을 걷다가 마음의 창을 통해 바라보는 풍경은 덧칠한 캔버스처럼 남루하겠지만 삶에 지친 누군가에게는 위무의 공간이 되기도 할 것이다. 부수고 바꾸는 기존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보존과 개발’이라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난제를 절묘하게 조화시켜 새로운 개념의 도시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는 목포의 변화는 골목길에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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