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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현대차, 상용차 생산기지 ‘전주공장’ 축소?…근로자 타공장 배치說에 ‘뒤숭숭’

[취재뒷담화] 현대차, 상용차 생산기지 ‘전주공장’ 축소?…근로자 타공장 배치說에 ‘뒤숭숭’

기사승인 2018. 05. 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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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지난 4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타 지역 근무 희망자 모집’ 공문. 지난 4월 전주공장 근로자의 광주/울산 공장 인사 이동이 이뤄진 이후에도 지금까지 전주공장 인력 재배치에 대한 풍문이 현대차그룹내에서 돌고 있다.
최근 현대기아차 그룹 내에서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근로자들을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등 다른 근무지로 이동 배치시킬지 모른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4월 이미 전주공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울산공장 및 기아차 광주공장으로의 전출 희망을 받은 뒤 인력배치를 완료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4월 희망자 전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전주공장 인력의 타 공장으로의 배치’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당시 현대차는 “그룹사 내 통상적인 인력배치 작업으로 구조조정 및 사업 개편 등의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논의가 지속되면서 현대기아차 공장 근로자들은 혹여나 인력배치가 ‘구조조정’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입니다.

카더라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기아차 광주공장으로의 소문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는 기아차 내부의 소식지.
현대차가 국내에서 상용차 사업을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전주공장은 현대차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를 제작·생산하는 공장입니다. 최근 트럭 부문 등에서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지난 3월에는 중형트럭 ‘마이티’의 생산라인이 5일간 가동을 멈춘 바 있으며 전체 공장 가동률이 50%대에 머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에서의 상용차 합작생산과 베어새시 형태의 수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주공장의 인력 조정에 대한 필요성이 생겼고 이 같은 차원에서 인력조정이 이뤄지는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현대차 사정에 정통한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기아차 광주공장으로 근무지를 바꾸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현대차가)상용차 부진으로 인해 국내에서 관련 사업을 축소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근로자들은 이번 근무지 이동 배치가 다른 계열사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차-기아차’간 인력 이동뿐 아니라 ‘기아차-현대위아’ 식으로의 인력 배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전주공장 근로자를 기아차 광주공장으로 보내는 건 분명 흔한 일은 아닙니다. 또한 이례적인 인사이동이 실제로 상용차 사업 축소의 일환이라면 ‘GM 군산공장’ 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북지역 지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를 막기 위한 방법은 확실해 보입니다. 부진에 빠진 국내 상용차 사업의 실적을 개선해 생산량 확보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사측의 마케팅 및 영업 역량 제고는 물론이고 노조의 양보도 필요해 보입니다. 노사분규 등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최소화하고 우수한 품질의 차량을 생산해 고객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전주공장에서 타공장으로의 인력 재배치가 아닌 ‘신규인력 채용’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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