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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젊은 피’ 쿠데타 반복되는 정치 악순환 깨뜨릴수 있을까

태국의 ‘젊은 피’ 쿠데타 반복되는 정치 악순환 깨뜨릴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8. 05. 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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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타나톤 주앙그루앙킷 페이스북 홈페이지
22일 태국은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지 만 4년이 됐다. 민정 이양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채 장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는 군부에 대한 시민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쿠데타·군부정권의 악순환을 끊을 기대주로 현지 정계의 ‘젊은 피’들이 주목받고 있다.

닛케이아시안리뷰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태국에서는 젊은 피로 불리는 젊은 정치인들이 반복되는 쿠데타·군부정권의 정치 굴레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태국은 1932년부터 무려 12번의 쿠데타를 겪었다. 최근에는 지난 2014년 극심한 정치적 분열과 혼란을 이유로 쿠데타를 일으킨 태국 군부가 민정 이양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어, 국민들의 민정이양 촉구 시위가 잦아지고 있다. 민정 이양 시위가 잦아지며 본격적인 군부 퇴진운동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22일 군부 집권 4년차를 맞이해 정치·시민 단체와 학생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수도 방콕 시내 탐마삿 대학에서 정부청사까지 거리행진을 진행하고 조기 총선 실시와 민정 이양을 촉구했다. 이들은 군부 최고지도자인 쁘라윳 짠-오차 총리에, 내년 2월로 예정된 총선을 애초 약속한 대로 오는 11월 실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올해 창당된 퓨처포워드의 공동 창당자 타나톤 주앙그루앙킷(39)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젊은 정치인이다.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의 정치적 군사 개입을 막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민주주의가 매번 태국에 뿌리 내릴 때마다, 군대는 이를 부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신의 자녀가 8년마다 쿠데타를 경험하길 바라는가?”라면서 “아무도 이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자신의 정당이 권력을 얻게 되면, 정치권에서 군사적 개입을 없애기 위해 군 부지를 수도인 방콕 밖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 정권에서 채택된 헌법이나 초안은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젊은 피이자 반한 실파-아차 전 태국총리의 아들인 바라웃 실파-알차(44)는 차릇 타이 빠타나 당 소속이다. 바라웃은 27살부터 정계에 몸을 담근 인물이다. 매체는 “젊은 피는 정치적 경험이 없다고 말하는 비평가들에게 방패막이를 가진 인물”이라고 부연했다.

바라웃은 “우리나라가 이제 젊은 세대의 정치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말 환상적인 일”이라며 “태국 역사상 이런 일은 처음이다”고 최근 태국의 상황을 좋게 평가했다. 젊은 세대 정치인들에게 이목이 쏠리며 민정 이양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으로 읽힌다.

미국·영국 등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바라웃은 자신의 경험을 내세우며 “지방사람·도시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국제적인 생각은 어떠한지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병역의무를 이행 중인 파릿 와차라신두(26)는 태국 민주당 팍 프라차티팟 대표의 조카다. 그는 현재 2월로 예정된 태국 총선 전까지 군 복무를 마치고 정계로 뛰어들 예정이다.

차이얀드 차이야폰 태국 출라 롱콘 대학교 정치학 교수는 “젊은 피가 (태국의)희망이 되어야한다”며 “변화를 보고 싶어하는 젊은 유권자들에게 특히 그러하다”고 강조했다.

차이얀드 교수는 또 “새로운 물결은 수 십 년동안 똑같은 얼굴에 의해 지배된 태국 정치에 좋은 신호다”라고 말하며 젊은 피가 태국 정계의 악순환을 깨트릴 것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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