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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LG, 구본준·구광모의 과제는?

변화하는 LG, 구본준·구광모의 과제는?

기사승인 2018. 05. 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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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최대주주-등-주식소유
LG그룹이 고(故) 구본무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그룹의 지주회사인 ㈜LG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룹 전통인 ‘장자승계’ 원칙을 재확인했다. 현재까지 LG그룹은 4세인 구 상무와 각 계열사를 경영하는 최고경영자(CEO) 6인 체제가 유력한 상황이다. 구 상무의 삼촌인 구본준 ㈜LG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구 회장을 대신해 대외업무를 담당한 것처럼, 당분간 그룹을 이끄는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 상무의 경우 연구개발(R&D)·혁신 등 신성장 분야에 집중하고 6명의 부회장들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LG그룹은 22일 오전 8시 30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구본무 회장의 발인식을 치렀다. 구 회장의 별세로 LG그룹 경영권은 외아들인 구 상무로 넘어가게 됐다. 구 상무는 내달 29일로 예정된 ㈜LG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것을 시작으로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 상무는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2004년 구 회장의 양자로 입양됐다. 구 상무는 미국 유학 중 만난 아내 정효정씨와 2009년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정씨는 식품원료기업인 보락 정기련 대표의 장녀다.

재계는 구 상무가 그룹 지주회사인 ㈜LG의 하현회 부회장을 비롯한 6명의 ‘전문경영인 부회장단’에게 계열사별 현장 경영을 맡기고 본인은 현재 담당하고 있는 산업용 디스플레이 사업 등 신성장 사업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현회 ㈜LG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이 계열사별 경영을 책임지되, 구 상무는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미래 사업 후보군을 발굴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최근 LG전자가 인수한 오스트리아 자동차 헤드램프 업체 ZKW 등 자동차 전장사업과 구 상무가 담당했던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 중 사이니지로 불리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로봇 등도 ‘LG가(家) 4세’ 총수인 구 상무가 주력해야 할 분야다.

재계는 이 과정에서 그동안 와병 중이던 구 회장을 대신해 사실상 그룹 총괄 경영을 맡았던 구본준 부회장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당분간은 구 상무에게 ‘조언자’ 역할을 하며 ‘4세 구도’ 안정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고 계열 분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LG그룹은 장자가 경영권을 승계하면 다른 형제들은 퇴진하는 전통을 지켜왔다.

구 부회장은 ㈜LG의 지분 7.7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재계는 구 부회장이 이 지분으로 일부 계열사나 사업부문을 분리하거나, 지분을 매각한 자금으로 독립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구 상무가 이끄는 ‘새로운 LG’가 궤도에 오른 뒤 구 부회장의 독립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이 재계의 중론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구 부회장의 독립 시기나 방법 등은 집안 회의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인회 LG 창업주의 동생인 구철회 명예회장의 자손들은 1999년 LG화재를 설립, 그룹에서 독립해 LIG그룹을 만들었다. 또 여섯 형제 중 넷째·다섯째·여섯째인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는 2003년 계열분리해 LS그룹을 설립했다.

LG반도체와 유통사업을 담당했던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도 구본무 회장이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던 1995년에 계열사 경영에서 손을 뗐다. 구본무 회장의 둘째·넷째 동생인 구본능 회장과 구본식 부회장도 전자 부품을 생산하는 희성그룹을 설립해 독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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