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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품은 SK하이닉스...최태원의 ‘반도체 굴기’ 뚝심 통했다

도시바 품은 SK하이닉스...최태원의 ‘반도체 굴기’ 뚝심 통했다

기사승인 2018. 05.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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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사실상 확정지으면서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에서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에 이어 초지일관 도시바 인수를 밀어붙였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뚝심이 통했다는 평가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일본 도시바 반도체 사업 부문 매각의 반독점 심사를 마치고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의 도시바메모리 인수가 최종 확정됐다.

지난해 6월 전략적 투자자(SI)로 합류한 SK하이닉스는 총 매각대금 2조엔(약 19조5136억원) 중 3950억엔(약3조853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의 도시바메모리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데는 최 회장의 의지가 큰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4월 출국금지가 풀리자마자 일본으로 건너가 도시바 인수전 상황을 직접 챙기는 등 이번 인수전을 주도해왔다. 한때 중국 반독점 당국의 승인이 지연되면서 무산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꿋꿋이 도시바 인수를 밀어붙였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도시바 인수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여온 낸드플래시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D램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2위인 SK하이닉스는 도시바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낸드플래시분야에서는 아직 4~5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번 인수로 향후 성장성이 높은 낸드플래시 기술력 강화가 점쳐지면서 SK그룹내에서 SK하이닉스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향후 SK가 SK하이닉스를 손자회사가 아니라 자회사로 만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의 인적분할을 통해 중간지주사에 SK하이닉스 지분을 넘기고 SK와 합병하는 방식을 예상하는 이가 많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에 대한 SK 지분율(약 37.8%)을 확대하고 자회사 의무 보유지분 강화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SK의 자회사로 전환돼 향후 M&A를 통한 반도체 수직 계열화에도 유리하다.

다만 합병 성사를 위해서는 주주총회 특별결의 통과가 필요하며 중간지주사와 SK 합병과정에서 인위적 주가 하락이나 대주주 지분율 희석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이 걸린다.

SK그룹은 공정거래법 개정안 중 ‘자회사 행위요건 강화’ 법안에 해당한다. 공정위는 지주회사의 편법적 지배력 강화를 차단하기 위해 지주사의 자회사 지분 의무보유 비율을 상장사의 경우 20%에서 30%로, 비상장사는 40%에서 50%로 상향하는 안을 추진중이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SK그룹은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추가 지분 취득에 약 6조7000억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SK는 삼성이나 현대와 달리 시일 내에 변화를 요구하는 상황이 아닌 만큼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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