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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초반 흥행보단 장기전?…LG G7, 소비자 반응 더 기다려야

스마트폰 초반 흥행보단 장기전?…LG G7, 소비자 반응 더 기다려야

기사승인 2018. 05. 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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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7 ThinQ_제품 사진
LG전자의 ‘G7 씽큐’/사진=LG전자
LG G7 ThinQ_제품 사진
LG전자의 ‘G7 씽큐’/사진=LG전자
“요즘엔 꼭 최신폰만 고집하기보단 지난해 출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려는 분들이 많아요.”

22일 서울 구로구의 한 휴대폰 판매점에서 일하는 정성일씨(38)는 2~3년 사이 최신 스마트폰에 대한 손님들의 관심이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정씨의 가게에선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나 ‘갤럭시노트8’이 여전히 인기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S9’도 제법 잘 팔리지만 가격을 들어보곤 지난해 출시된 제품을 고른다고 했다.

최근 출시된 LG전자의 ‘G7 씽큐’도 언론의 호평과 달리 국내 판매 확대로 이어지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G7 씽큐 시리즈가 출시된 18일 신규·기기변경·번호이동은 1만4502건에 불과했다. G7 씽큐 출시로 경색된 통신 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정씨는 “이 일대 스마트폰 판매점들 중에 G7 씽큐를 많이 팔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아직 사람들은 나온 줄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나온 지 닷새밖에 되지 않았는데 판매량을 이야기하긴 너무 이르다. 올해 내놨으면 내년에 많이 팔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신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이 LG전자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스마트폰 교체주기 증가는 전 세계 제조사들이 떠안고 있는 고민이다. 국내에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도 최신폰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에선 2015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단말 이용기간이 22개월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단통법 이전엔 16개월 정도로 추정됐다. 스마트폰 사용자들 대부분이 선택약정할인 기간에 묶여있어 단말을 교체하기 어려워진 점도 최신폰 판매량 부진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하면서 이동통신사를 옮기는(번호이동) 사례도 줄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 19일까지 알뜰폰을 제외한 3사의 번호이동 인원은 149만1484명으로 지난해 1∼5월(204만4485명)보다 27%나 줄었다. 공시지원금을 받고 이통사를 옮기는 대신 기존 통신사를 유지하며 25% 요금할인을 받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물론 번호이동 감소는 SK텔레콤이 보조금 경쟁에서 한 걸음 물러선 효과도 있다. 일부 휴대폰 판매점 밀집 상가에선 SK텔레콤에서 KT나 LG유플러스로 통신사를 변경하면 단말 구매 비용이 10만원 이상 더 저렴하다. 당장 단말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 판매원들이 LG유플러스로 이동을 권하는 일도 잦다. 실제로 G7 씽큐 개통이 시작된 18~19일 LG유플러스는 553명, KT는 276명의 가입자가 순증했다. 반면 SK텔레콤은 829명의 가입자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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