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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정치트렌드 ‘선거펀드’ 열기 후끈

신 정치트렌드 ‘선거펀드’ 열기 후끈

기사승인 2018. 05. 2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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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홍보 캠페인<YONHAP NO-3174>
지난 3일 제7회 유권자의 날 기념 아름다운 지방선거 홍보 캠페인에서 참가자들이 사전투표 안내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연합
6·13 지방선거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내놓은 선거펀드들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선거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선거펀드는 비용 마련이라는 현실적인 이유 뿐만 아니라 홍보효과와 지지층 결집이라는 1석 3조 효과를 톡톡히 하고 있다.

선거 펀드는 후보자가 다수의 지지자로부터 일정액을 투자받아 선거비용으로 쓰고, 선거가 끝난 뒤 약속한 원금에 약정한 이자를 붙여 참여자에 상환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선거펀드는 2010년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유시민 작가의 유시민 펀드 효시로 선거자금 펀드가 활성화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광역단체장을 비롯해 기초의원 출마자들 사이에서 선거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17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모금을 시작했다. 박 후보 측 펀드는 오픈한 뒤 14분 58초 만에 181명의 참여로 14억 원의 목표액을 달성해 화제가 됐다.

박 후보 측은 “‘적금을 해지하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조기 마감되어 아쉽다’ ‘1분 차이로 참여를 못하였다’ ‘추가펀드 계획은 없냐’ 는 등 조기 마감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연락이 계속되고 있다”며 “박원순 후보의 지지열풍을 타고 선거후원 문의와 후원 약속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인지도가 낮고 자금마련이 어려운 정치 신인들도 가세했다. 선거펀드 홍보용 콘텐츠를 만들 경우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곽승희 서울 금천구의원 무소속 예비후보는 국회 사무처 산하 비영리 재단에서 만든 온라인 플랫폼에서 선거자금을 모으고 있다. 곽 예비후보를 포함해 신지현 경기 고양시의원 정의당 예비후보, 김소희 서울 도봉구의원 우리미래당 예비후보 등 11명 후보도 이 플랫폼에서 선거 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거펀드가 시민들의 정치참여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정착화를 위해서는 제도화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정치학과)는 22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선거펀드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정치참여의 여러 패턴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선거자금을 공개적으로 모아 투명성을 강조하는데는 의미가 있다”며 “다만 선거펀드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여력과 관심도 함께 동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선진국의 경우 정치 신뢰도가 높아 선거 자금 모금이 활발하다”며 “우리도 정치신뢰를 통해 국민의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원은 “선거펀드는 시민들의 정치 참여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며 “십시일반 모아 선거 비용을 담당하고 선거캠페인에 힘을 보태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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