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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 캐피탈 1분기 실적 급성장…NH농협·신한·하나 최소 37%↑

금융지주계 캐피탈 1분기 실적 급성장…NH농협·신한·하나 최소 37%↑

기사승인 2018. 05.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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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계 캐피탈사의 실적이 올해 들어 대폭 개선되고 있다. NH농협·신한·하나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이 1년만에 최대 61%까지 상승했다. 최근 몇 년 새 금융지주들이 비은행권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농협·IBK·신한·KB·하나캐피탈 등 5대 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232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201억원) 대비 15% 가량 증가한 수치다.

5개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실적이 오른 곳은 NH농협캐피탈이었다. 지난해 1분기 71억원에 그쳤던 당기순이익이 올해 1분기 들어 61% 증가하며 115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신한·하나캐피탈도 전년보다 40% 가까이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신한캐피탈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2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가량 증가했다. 하나캐피탈도 올 1분기 2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7% 늘어난 수치다.

최근 금융지주계 캐피탈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것은 지주사가 캐피탈, 저축은행,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간 금융지주사들은 실적이 은행에 쏠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은행 부문의 실적을 늘리기에 앞서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실제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월 하나캐피탈 지분 49.87%를 코오롱인더스트리로부터 인수해, 하나캐피탈을 완전 100% 자회사로 껴안았다. NH농협캐피탈은 2015년부터 농협금융지주의 적극적인 유상증자 지원을 받아오면서 자산 규모를 키웠다. 이로 인해 2016년 3조원대였던 총자산 규모도 지난해 4조원대로 급성장했다.

반면, KB·IBK캐피탈의 실적은 올해 들어 보합세를 보였다. 지난해 중고차 할부시장 진출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KB캐피탈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 3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3%가량 줄어든 수치다. IBK캐피탈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83억원으로, 전년 동기(182억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주력사업인 자동차 할부시장에 카드·은행 등 타업권이 진출하면서 수익성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금리 인상기조와 맞물려 금융당국의 대출규제까지 강화되고 있어 캐피탈업계 전망이 밝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자동차할부금도 빚으로 간주하는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시범운영을 오는 7월부터 제2금융권으로 확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DSR가 적용되면 자동차할부금이 많을수록 추가 대출금액이 줄어들게 되는 셈”이라며 “특히 금리인상으로 인해 조달금리가 올라가면 여신을 취급하는 캐피탈업계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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