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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리뷰] ‘미스 함무라비’ 고아라 고군분투+성장 ‘따뜻한 감동’

[친절한 리뷰] ‘미스 함무라비’ 고아라 고군분투+성장 ‘따뜻한 감동’

기사승인 2018. 05. 2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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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함무라비

 '미스 함부라비' 고아라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22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부라비'에서는 열혈 초임판사 박차오름(고아라)의 고군분투와 성장이 따듯한 감동을 선사했다. 


부장판사 한세상(성동일)은 첫 재판을 앞둔 박차오름에게 법복을 입혀주며 "이 옷은 주권자인 국민이 사법부에 위임한 임무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되짚었다. 엄숙했던 의식과 달리 재판정은 북새통이었다. 아파트 비리, 아이돌 노예계약 전속무효 소송, 외국인 노동자 임금 체불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이 민사 44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박차오름은 눈물까지 흘리며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지만, 이 공감 능력이 결국 사고를 쳤다.


존경하던 연수원 시절 교수가 피고 측 변호인으로 나서자 눈인사를 나눠 한세상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채무자 할머니의 사연이 안타까워 도움을 주려고 전화를 걸었다가 탈이 나기도 했다. 전문 사채업자에게 당한 것처럼 보였던 할머니가 그의 전화를 받자 채권자에게 전화해 "젊은 여자 판사와 먼 친척"이라며 "소송 취하하지 않으면 한 푼도 못 준다"고 협박한 것. 중립성을 지켜야하는 판사로서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말았다.


임바른(김명수)의 말대로 "좋은 의도로 실수할 권리 따위 없는 곳"이 법원이다. 뼈아픈 실수로 한 발 성장한 박차오름. 자신의 신념은 포기하지 않았다. 코피를 쏟으며 매일 철야를 했고, 1인 시위를 하던 할머니 사건의 문제점을 찾아내 항소를 할 수 있게 도움을 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고군분투 했다.


재판에서도 공감능력이 빛나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겐 간단한 사건일지라도 박차오름에게는 아니었다. 원고가 가장 듣고 싶었던 "괜찮냐"는 한 마디를 해주는 박차오름의 공감 덕분에 퍽퍽하고 고된 자신의 삶에 매몰돼 타인의 입장을 돌아볼 수 없었던 각자의 사정들이 드러났다. 원수처럼 싸우던 '식당 불판 사건'의 세 사람이 온전히 합의하고 소송을 취하한 것.


'미스 함무라비'는 2회부터 본격적으로 사람 냄새 나는 재판을 펼쳐냈다. 현실적인 사연들이 넘치는 ‘민사 44부’의 재판에는 딱딱한 법이 아닌 '사람'이 먼저 보였다. 박차오름은 슈퍼 우먼은 아니었다.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듣는 판사 박차오름의 고군분투는 작은 변화를 이끌었다. "법복을 입은 이상 개인감정 따위 드러낼 권리가 없다"던 임바른은 타인의 살갗 안으로 기꺼이 들어가는 박차오름을 보며 "사람의 표정은 지워야 하지만 사람의 마음까지 지워서는 안 됐다. 보지 못했다. 마음으로 보면 볼 수 있는 것을"이라며 자신을 되돌아봤고, 한세상도 초임 시절 자신에게 법복을 입혀 주며 "잘 듣는 판사가 되시오. 판단하기 전에, 먼저 조용히, 끝까지"라고 독려하던 선배 판사의 조언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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