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트럼프 “북핵문제, 빅딜 통한 일괄타결 방식이 바람직”

트럼프 “북핵문제, 빅딜 통한 일괄타결 방식이 바람직”

기사승인 2018. 05. 23. 04:5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에 앞서 즉석 기자회견
"北, CVID 응하면 체제보장…한·중·일 지원 약속"
"북·미회담 개최되지 않아도 상관없어" 돌발발언도
PYH2018052301500001300_P4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단계적 방식보다는 한꺼번에 빅딜로 일괄 타결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즉석 기자회견에서 “한꺼번에 일괄 타결되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것이 더욱 더 낫다”며 “(반드시) 그렇게 해야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한꺼번에 빅딜로 타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지금 (추진)하고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은 잠재적으로 가능성이 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도 “과연 북한과의 협상이 잘 이뤄질 것인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런 협상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는 협상에 들어감에 있어서 가능성이 0이었는데도 100으로 협상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고, 가능성이 굉장히 컸다가도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일단 (싱가포르에) 가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완전하고 지속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원칙에 응할 경우 북한에 대해 체제보장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보장하겠다. 처음부터 보장하겠다고 이야기해왔다”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안전할 것이고, 북한은 굉장히 번영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북한 국민을 위해, 한국을 위해서도 상당히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김 위원장은 역사상 (다시) 없는 가장 크고 뭔가를 해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며 “25년, 50년이 지난 다음에 자랑스러워 할, 그리고 북한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와 한반도를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김 위원장의 손 안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 일본과 모두 대화를 나눴다”며 “세 나라 모두 북한을 도와 아주 위대한 국가로 만들기 위해 많은 지원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두 차례에 걸쳐 회동한 것에 대해서는 다소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보기에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두 번째로 만난 다음에 태도 변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에 대해 별로 좋은 느낌이 들지 않는데,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시 주석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의 도박사, 포커페이스 플레이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하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깊은 신뢰감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은 이번 협상을 한국이나 북한만이 아닌 한반도 전체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능력을 굉장히 신뢰하고 있고, 문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이(북·미정상회담 및 비핵화) 문제가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문 대통령이 대통령인 것이 아주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문 대통령과의 단독회담 취재를 위해 오벌오피스에 모인 내외신 기자들을 술렁이게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아주 중요한 싱가포르 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했지만 회담이 열릴 지 안열릴 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회담이 열린다면 아주 좋고 북한에게도 좋은 일이 되겠지만, 만일 열리지 않는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여러 논의가 이뤄졌고 두 정상간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며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도 전혀 이견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최근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한) 평가는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다”며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