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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 ‘위기’… 1분기 출생 9%↓ 사망 12%↑, 자연증가 70% 급감

인구절벽 ‘위기’… 1분기 출생 9%↓ 사망 12%↑, 자연증가 70% 급감

기사승인 2018. 05. 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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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분기 인구동향 발표
출생아 8만9600명, 전년비 9.2%↓
사망자 8만1800명, 전년비 12.1%↑
자연증가 7800명으로 전년비 69.6%↓
인구동태
/제공 = 통계청
1우리나라 출생아수가 역대 1분기 중 처음으로 8만명대로 추락한 반면, 사망자수는 역대 최대인 8만명대로 폭증했다. 전년동기 대비 인구 자연증가가 1/3 토막 나면서, 출생과 사망자 수가 역전되는 ‘인구절벽’ 사태가 코 앞에 왔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우리나라 출생아수는 8만96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9100명(-9.2%) 감소했고 사망자수는 8만1800명으로 8800명(12.1%) 늘었다. 두 수치 모두 1981년 통계가 시작된 이래 1분기 중 처음 있는 기록이다. 같은기간 인구 자연증가는 2만5700명에서 7800명 수준으로 69.6% 급감했다.

또 3월 우리나라 출생아수는 3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200명(-9.6%) 감소했고 사망자수는 2만5200명으로 1000명(4.1%)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 자연증가 폭은 4800명 수준으로, 전년동기 9000명에서 급감했다.

3월 시도별 출생아수는 전년동기대비 서울·부산 등 11개 시도는 줄었고 인천·울산 등 6개 시도는 유사했다. 출생아수는 2016년 40만6200만명에서 지난해 35만7700명으로 급감한 바 있다. 지난해 출생 감소율은 11.9% 수준이었다.

3월 시도별 사망자 수는 전년동월에 비해 서울·인천 등 8개 시도는 증가, 부산·대구 등 8개 시도는 유사했고 전북은 감소했다. 2016년 28만800명 수준이던 사망자수는 지난해 28만5600명으로 증가했고,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 연간 출생아수는 1970년대 100만명 시대에서, 1990년 65만명, 2010년 47만명으로 급격히 감소해 왔다. 인구절벽으로 인한 ‘노인 부양문제’, ‘지방·농촌의 붕괴’, ‘국민연금 고갈’, ‘노동력 부족 현상’ 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배경 중 하나다.

실제로 지난해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유엔인구기금과 함께 발간한 ‘2017 세계인구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1인당 출산율은 1.3명으로 홍콩, 싱가포르, 그리스 등과 함께 공동 190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평균 출산율인 2.5명에 비해 거의 절반에 불과한 수치로, 뒤에서 세번째였다.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인구성장률은 0.4%로, 세계 인구성장률인 1.2%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를 보였다. 보고서는 고령인구 증가에 인해 인구성장률이 정체됐다고 유추했다.

인구 증감의 선행 지표 중 하나로 볼 수 있는 1분기 혼인율 역시 6만6200건으로 전년동기대비 2400건(-3.5%) 감소했다. 연령별 혼인율은 전년동기보다 남녀 모두 20대 후반에서 가장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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